대체육 시장, 아직은 미미…'성장성'에 투자

김지우 2024. 2. 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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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체육 시장 걸음마 단계
유통채널 확대…소비자 접점 확대 주력
빅모델 기용·스타트업 투자 등 안간힘
대체육 / 사진=신세계푸드

최근 대체육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52억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9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 내 참여자는 늘고 있지만, 각 기업별 매출 규모는 아직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업체들은 대체육이 미래성장산업인 만큼 다양한 시도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금 노하우를 쌓아놔야 미래 산업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어서다.

진화한 전략

국내 식품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를 선보인 곳은 롯데웰푸드다. 국내에서 대체육 개념이 생소했던 2019년,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제로미트'를 론칭했다. 처음엔 너겟과 까스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이후 함박 2종을 추가 출시해 현재 4종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제로미트의 누적 판매량은 24만개가량이다.

신세계푸드는 그룹의 유통채널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7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이며 대안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B2B에 집중됐던 대안육(대체육)을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시도를 했다. 서울 압구정에 팝업스토어를 내는가 하면, 대안육 캔 햄' ,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며 B2C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식물성 런천 '베러미트'를 판매해 온 신세계푸드는 최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유통채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마트에서 진행하는 시식행사를 마련해 대안육에 대한 소비자 경험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베러미트’를 활용한 베이커리 메뉴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도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해다. 온라인 채널 공략도 지속하고 있다. G마켓,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풀무원지구식단 모델에 선정된 가수 이효리 / 사진=풀무원

빅모델 효과를 노린 곳도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말 '풀무원지구식단' 브랜드 모델에 가수 이효리 씨를 선정했다. 창립 이래 단 한번도 유명 연예인을 CF 모델로 기용하지 않았던 풀무원이 처음으로 빅모델을 쓰면서 이목을 끌었다. SNS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신제품 ‘식물성 지구식단 Silky두유면 마라 순한맛’을 출시하고 올 한해 두유면을 포함한 건강면 카테고리를 확장키로 했다. 두유면, 두부면 등을 집중적으로 키워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식물성 레스토랑도 운영 중이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식물성 레스토랑 ‘플랜튜드’에서는 파스타, 떡볶이, 스튜 등 다양한 퓨전식을 판매한다. 누구든 쉽게 식물성 대안식을 접근할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풀무원은 2026년까지 지속가능식품을 식품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지구식단’을 연 매출 1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동원F&B는 미국에서 '비욘드 미트'를 들여오면서 국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3월에는 강점인 참치를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론칭했다. 콜레스테롤 함량은 0%, 칼로리는 기존 살코기 참치보다 최대 31% 낮췄다.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식물성 참치캔 5종은 출시 6개월 만에 20만캔 이상 판매됐다.

스타트업 투자·해외공략도

농심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푸드테크 벤처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배양육과 스마트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푸드 벨류체인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심은 ‘베지가든’ 브랜드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추진해왔다. 기존 사업과 배양육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농심의 생각이다. 여기에 농심은 ‘포리스트키친’도 운영 중이다. 비건 식재료를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이고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장으로 활용 중이다.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식물성 트레이 만두 제품 /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특히 해외시장을 공략에 적극적이다. 현재 총 40개국에 수출 중이다. 다만 수출시에는 플랜테이블 대신 '비비고' 브랜드를 사용한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국가는 호주다. 이외에도 독일, 미국,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모리셔스, 도미니카공화국, UAE 등으로 식물성 만두를 수출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CJ제일제당의 식물성 만두 매출은 1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2.4배 성장한 수치다. 해외 메인스트림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은 관심도는 높지만 확실한 소비층이 없어 시장 성장세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반면 미국 및 유럽 시장의 경우 뚜렷한 소비자층이 형성돼 있어 이미 대체육 시장이 성숙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당장 대체육 시장의 큰 성장이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대기업들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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