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반드시 실천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비롯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해내겠다. 그걸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다"며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각 당이 제시하는 정책들은 각 당 지지율에 수렴하고 있지만 국회의원 정수 축소, 세비 중위소득화 같은 국민의힘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을 넘는 압도적 지지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에 대한 서약을 공천 신청의 필수 조건으로 했다"며 "귀책 사유로 인한 재·보궐선거 무공천도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선거부터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격차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동료시민들의 일상 속 존재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경제, 의료, 건강 등 우리 사회 깊숙이 존재하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고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격차 해소는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현실"이라며 "지역 간 이동에 불편을 주는 교통격차,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는 의료격차, 어디에 살든 안전한 환경이 보장받는 치안격차 이런 것들은 국민의 일상에서 이뤄지는 현실문제"라고 말했다.
중도확장을 위해 기계적으로 중간을 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선택권과 경쟁이 존재할 때 시민의 권익이 증진되고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다. 국가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경쟁의 룰이 지켜질 것이란 확고한 믿음을 줘야 한다"며 "동시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경쟁에 나서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그런 철학과 기본방향을 가지고 개별 이슈마다 정답을 찾을 것"이라며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중간 지점을 겨냥한 답을 내는 건 잘못된 판단이다. 개별 이슈마다 선명하고 유연하게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인혁당 사건 국가배상에 대한 소위 '빚고문' 문제를 해결한 것은 우리 정부의 법무부였다"며 "지난 민주당 정부는 거칠게 말해 자기편임에도 책임지기 싫고 귀찮아서 불합리를 방치했다.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해 주는 데 진영논리는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해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무중 순직한 고 홍정기 일병 사건에서 가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인정해 주기 위한 국가배상법 개정 역시 같은 기준이었다"며 "국민의힘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우파 정당이지만 지금의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유연하고 더 미래지향적이고 더 실용적일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더 진보적"이라고 했다.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될 때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미쳤나, 절대 수락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치권이 만만한 곳이 아니니 너만 소모될 것'이란 얘기였다"며 "사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만한 상황이었고 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에서 이겨서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세력의 의회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 나라와 동료시민을 정말 고통받게 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오로지 그걸 막는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민의힘을 이끌면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그 길을 가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제가 4월10일 이후의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은 100% 진심"이라며 "그 후의 인생은 그 후에 보겠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4월10일까지 완전히 소진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계속됨에도 국민의힘이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드린 점을 국민의힘은 반성한다"며 "국민을 위해 대신 싸우고 국민이 처한 문제를 대신 해결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다.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국민의 선택을 받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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