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아닌 ‘끼익’ 끌려가는 소리”…‘배달원 사망’ DJ 음주운전 목격담 확산

2024. 2. 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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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으로 5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처참했던 사고 현장 목격담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3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A씨를 뒤에서 들이받은 뒤100m가량을 더 이동한 뒤에야 멈췄는데, 배씨는 이 광경을 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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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가 강아지를 안고 길에 앉아있는 모습. 사고 목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가해 여성이 경찰한테 협조도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를 분리하려고 하자 싫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으로 5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처참했던 사고 현장 목격담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3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인근 한 호텔의 주차요원으로 새벽 근무를 하던 배씨는 도로 쪽에서 나는 큰 소리에 놀라 주변을 살피다 사고를 목격했다.

배씨는 "(사고 당시) 일반적으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나는 '쾅' 소리가 아니라 '끼익'하고 끌리는 소리가 났다"고 떠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A씨를 뒤에서 들이받은 뒤100m가량을 더 이동한 뒤에야 멈췄는데, 배씨는 이 광경을 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씨는 "머리에서 피가 양동이만큼 나오는 상황이어서 차마 손을 댈 수가 없었다"면서 당시 구급대원들이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보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고급 외제차량이 오토바이를 뒤로 받은 모습. 당시 사고 운전자(오른쪽)는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의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 대신 반려견만 끌어안은 모습이 목격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카라큘라 유튜브채널, 보배드림 갈무리]

그는 가해자 안씨에 대해서는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사람이 아무리 경황이 없어도 그렇지 그냥 멍하니 강아지 안은 채로 눈만 끔뻑끔뻑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주차요원과 함께 그 여자분하고 대화를 해봤는데 술을 먹었다기보단 약을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상황 인지 자체가 안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고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씨가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고 내고도 개를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도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를 분리하려고 하자 싫다고 했다"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며 몇 분간 실랑이하다가 수갑 차고 연행됐다"고 전했다.

안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은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그는 마약 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의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 "수사해봐야 알 것 같다.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향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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