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아기'는 훌쩍 자랐지만...강진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박소연 기자 2024. 2. 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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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1년..."학교도 일할 곳도 식량도 부족"

지난해 2월,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쳤습니다.

무너진 주택 잔해 속에서 핏덩이로 구조된 신생아.

당시 숨진 산모와 탯줄로 연결된 채 발견돼 '기적의 아기'라고 불렸습니다.

전 세계에 슬픔과 감동을 안겼던 아기가 스스로 앉아있을 만큼 훌쩍 자랐습니다.

얼마 전 첫 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칼릴 알 사와디/아프라 고모부]
"잔해 밑에서 태어난 아기 아프라입니다. 이제 한 살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아기는 건강하며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이의 이름도 숨진 엄마의 이름을 물려받아 '아프라'라고 지었습니다.

아이는 고모와 고모부 가족에게 입양돼 사촌들과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극적으로 아이 홀로 살아남았고 엄마와 아빠, 형제들 모두 잔해 속에 깔려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뛰어놀 도시 역시 여전히 복구 중입니다. 학교도 일할 곳도 심지어 먹을 것도 부족합니다.

[칼릴 알 사와디/아프라 고모부]
"도시는 정말 가난해졌습니다. 우리는 일용할 식량도 거의 얻지 못합니다. 우리는 생계를 위해 하루 종일 뛰어다닙니다."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5만 3000명, 시리아에서 6000명 등 6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십만 채의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수백만 명이 터전을 빼앗겼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강진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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