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찍어내기' 감찰 박은정 검사, 징계위 출석 통보에 사표…"이장폐천 협조 못해"

연지환 기자 2024. 2. 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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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 출석 통보 뒤 '협조 못해' 사표
"디올 백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비판도
박은정 광주지검 검사가 사직서를 냈다고 어제(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에 관여했다고 지목된 박은정 검사가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검사는 어제(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검사는 "며칠 전 법무부가 징계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징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며,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발 사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검사도 무혐의로 덮고 승진까지 시키는 이장폐천 행위에 추호도 협조할 생각 없다"고 했습니다. 이장폐천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박 검사는 2020년 10월 법무부 감찰담당관이던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감찰 관련 자료를 감찰위원회에 무단으로 넘겼다는 의혹으로 감찰을 받고 있습니다. 한동훈 당시 검사의 통화 내역 등이 담긴 '채널A 사건' 수사 기록을 받아 감찰위원회에 무단으로 제공했다는 겁니다.

박 검사는 이에 대해 "(윤석열 총장 징계 관련) 1심에 이어 항소심 역시 제가 수행했던 감찰 업무는 모두 적법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법무부는 무작정 상고를 포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은순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김건희 명품백' 역시 피해자이며, 패소할 결심으로 수사 방해, 감찰 방해, 판사 사찰 문건 배포 등을 덮는 행위들이 'I'm not a crook('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라고 했던 닉슨 전 대통령의 말)'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검사는 글의 끝에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1973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을 인용해 "닉슨과 미국은 되돌릴 수 없는 비극적 지점을 지났다. 대통령은 사임하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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