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박진·이원모 강남을 격돌 의외…두 분이 조정할 것"

"서병수 김태호 현명한 선택할 것…공천 못줘도 쓸 카드 많아"
"추미애 전혀 안 부담스러워…동작을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대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의 박진 의원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텃밭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데 대해 "이런 자리를 경선해서 되겠나"며 "두 분이 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박 전 장관과 이 전 비서관이 격돌하는 모습이다. 저도 의외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보통 양지 중에 양지는 여러 번 못한다. 그래도 또 (박진 의원이) 장관을 하셨으니까 한 번 더 하신다고 할 수도 있다"며 "한번 지켜보자. 두 분이 조정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는 전날 당 차원에서 5선 서병수 의원과 3선의 김태호 의원에게 현 지역구 대신 더불민주당이 현역으로 있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출마해달라고 공개 요청한 데 대해 "두 분 다 현명한 선택을 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 어떤 드라마를 보여주느냐가 지금부터 선거의 가장 중요한 득점 포인트"라며 "서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헌신하고 희생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이미 수용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신 거고, 김 의원은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김 의원도 수용하지 않을까"라며 "여당으로서는 공천 과정에서 조금 유리한 것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다. 공천을 못 줘도 다른 데 갈 자리를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한 나 전 의원은 "단수 신청을 했다"며 "29개 (공천관리위원회) 조항에는 안 들어가니까 (공천을 받는 것은) 무난하지 않을까. 당무감사 1등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경쟁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나 전 의원은 '5선 의원 출신에 당대표, 장관까지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사실 우리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오셔도 괜찮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한다"고 당 안팎 여론을 전했다.

동작을 현역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사법농단 재판이 모두 무죄가 나오면서 재판거래 의혹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나왔다. 또 본인이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했는데, 명단에도 예전부터 없었고 오히려 양승태 대법원의 협력자였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상당히 몰린 상태가 아닌가"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