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졸전' 손흥민·이강인·황희찬 총출동→0 유효슈팅... '클린스만 리스크' 결국 터졌다

박건도 기자 2024. 2. 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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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통할 공격진을 두고도 충격적인 졸전을 펼쳤다.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의 지도 능력을 꼬집은 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기어이 '클린스만 리스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터졌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의 임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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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 경기 후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유럽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통할 공격진을 두고도 충격적인 졸전을 펼쳤다. 줄곧 대두됐던 지도자의 역량 부족이 기어이 중요한 순간에 터지고 말았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맞대결에서 0-2로 졌다.

이날 한국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제외한 핵심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중앙 공격수를 맡고 양 측면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이 나왔다. 공격진은 탈아시아 수준이었다. 그리스와 세르비아 리그에서 정상급 중원으로 통한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독일 분데스리거 이재성(마인츠)까지 나왔다.

초호화 선수진이 무색했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을 상대로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졸전이었다. 후반전 조규성(미트윌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양현준(셀틱)까지 투입하며 공격 일변도로 나오고도 상대 골문 안으로 향하는 공은 없었다.

불과 18일 전에 만난 상대였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을 만났다. 전력상 한국이 우위라 점쳐졌지만, 중동 복병 요르단은 꽤 강했다. 한국은 2-2로 비기며 험난한 아시안컵 경쟁을 예고했다.

예방주사는 오히려 요르단이 맞은 듯했다.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해본 요르단은 효과적으로 한국을 공략했다. 비교적 헐거운 중원을 경기 내내 공략했다. 요르단 공격진들은 박용우(알 아인)와 황인범을 계속 괴롭혔다. 기어이 후방 빌드업에서 실수를 유도했고, 이는 야잔 알나이마트(알 아흘리)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요르단과 준결승 경기 후 바닥에 앉아 아쉬워하는 손흥민. /사진제공=뉴스1
요르단과 경기 후 미소 짓는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스1
득점 후에도 요르단은 내려앉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을 밀어붙이는 모양새였다. 한국 중원과 공격진 거리는 갈수록 멀어졌다. 전방에 있는 뛰어난 공격 자원들이 제 능력을 선보일 리 만무했다. 첫 실점 13분 뒤에는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요르단에 두 번째 득점을 안겼다.

경기 흐름에 변화는 없었다. 요르단의 완승이었다. 준결승 경기라기엔 일방적이었다. 경기력으로도 완패였다.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의 지도 능력을 꼬집은 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미국 국가대표팀 시절을 잘 아는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아시안컵 도중에도 한국 대표팀 전술에 의문을 표했다.

벤치에서 얼굴이 일그러진 황희찬. /사진제공=뉴시스
'ESPN'은 대회 전 한국을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과거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를 받은 필립 람(은퇴)은 자서전에 "클린스만 시절 전술 논의는 선수들끼리 했다. 그는 체력 훈련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회상했다.

기어이 '클린스만 리스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터졌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렸던 한국은 우승까지 두 걸음을 남긴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명백한 전술 패착이었다. 한국은 빅리거만 4명 포진했다. 요르단에는 알타마리를 제외한 모든 선발 선수가 중동에서 뛰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후방 라인은 K리그1 2회 연속 우승 주역이었던 전현직 울산HD 선수들이 즐비했었다. 오히려 발을 자주 맞춰 본 선수들이 불협화음을 낼 정도였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의 임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다. 아시안컵 탈락 후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의사는 없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미 대표팀을 약 1년간 지휘해 봤다. 여전히 '특색이 없다'는 비판 속 결과까지 챙기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이다.

경기 후 조규성(왼쪽)을 위로하는 이강인. /사진제공=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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