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전체 xG값 1위→빅 찬스 미스 최다’...‘WC 영웅’ 조규성의 쓸쓸한 퇴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년 전과는 180도 달랐다.
이번 아시안컵은 조규성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악의 대회로 남았다.
또한 이번 대회가 1년 전 조규성이 맹활약을 펼쳤던 카타르에서 치러지는만큼 그를 향한 기대는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이번 아시안컵은 조규성 개인에게도 매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회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이종관]
1년 전과는 180도 달랐다. 이번 아시안컵은 조규성의 커리어에 있어서 최악의 대회로 남았다.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최종 명단에 합류한 조규성은 경쟁자 황의조가 축구 외적인 이슈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최전방을 책임질 적임자였다. 또한 이번 대회가 1년 전 조규성이 맹활약을 펼쳤던 카타르에서 치러지는만큼 그를 향한 기대는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바레인과의 1차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4-2 포메이션에서 손흥민과 투 톱을 구성했다. 그러나 약체라고 평가받는 바레인을 상대로 결정적인 기회들을 여러 차례 낭비했고 결국 후반 27분,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부진은 2,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두 경기 연속 손흥민과 투 톱을 구성하며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0에 가까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국 조규성은 요르단전에선 후반 21분, 말레이시아전에선 후반 17분 만에 교체 아웃되며 아쉬움을 이어갔다.
3경기 연속 침묵. 결국 조규성을 향한 여론이 폭발했다. 최근 지상파 예능에 출연한 것을 빌미로 축구 팬들은 조규성의 SNS에 융단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그의 긴 머리를 가지고도 비난을 이어갔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조규성을 벤치로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조규성을 대신해서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했고 조규성은 후반 19분, 이재성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반전시켰다. 조규성의 동점골에 힘입어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를 제압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득점으로 자신감을 찾은 조규성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했다. 3백을 사용했던 사우디전과는 달리 호주전에선 다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상대 수비진에는 2m에 육박하는 ‘거한’ 해리 수타가 있었기 때문에 조규성의 제공권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69분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고 결국 이재성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비록 경기는 연장전 손흥민의 극적인 프리킥 역전골과 함께 2-1 승리로 끝났으나 조규성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다.
다시 만난 요르단과의 4강전, 조규성은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0-1로 뒤진 후반 11분, 박용우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0-2로 뒤진 경기 막판, 조규성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4분, 이강인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조규성에게 스루 패스를 내줬고 순간적으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공을 잡은 조규성은 제대로 된 타이밍에 슈팅을 날리지 못했고 이후 어설픈 시뮬레이션 동작으로 경고를 받았다. 경기 결과는 0-2. 한국의 완패였다.
충격적인 패배로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 이번 아시안컵은 조규성 개인에게도 매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회였다. 아직 대회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나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조규성은 현재까지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기대득점(2.34)을 기록했으나 1골에 그쳤고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가장 많은 빅 찬스 미스(5회)를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1년 전, 온 국민을 환호하게 했던 ‘카타르의 영웅’은 그렇게 불명예스러운 기록과 함께 쓸쓸한 퇴장했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