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의 무게 아는 KT 에이스···고영표가 ‘100억’ 타이틀을 대하는 방법[인터뷰in캠프]
고영표(33·KT)는 데뷔 10년 만에 에이스가 되었다. 2014년 신생구단 KT에 1라운드 지명돼 대졸신인으로 입단한 지 딱 10년 만에 예비 자유계약선수(FA)로 5년 107억 계약을 해 100억 몸값의 선수가 됐다.
KT가 최하위권이던 시절부터 국내 1선발로 뛰었지만 군 복무를 마친 이후, 상위권으로 올라선 KT의 국내 1선발로 자리잡은 뒤 이번 겨울 비FA 다년 계약으로 확실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실력으로도, 몸값으로도 고영표는 KBO리그 에이스다.
고영표는 만족감 아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6일 만난 고영표는 “시즌 준비를 하는 기분이 많이 다르다. 좋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계약에 대한 무게가 크다. 잘 해야 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대형 계약을 한 직후의 흔한 선수들과는 조금 다른, 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100억원대 계약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계약이다. FA와 비FA 계약을 통틀어 고영표가 14번째다. 특히 KT 구단에 있어서는 처음으로 체결한 대형 계약이다. 비FA 다년 계약 역시 KT에서는 고영표가 처음이다.
그동안 대형 계약을 예고했던 ‘슈퍼스타’들과는 또 다르다. 대졸신인으로서 신생구단에 지명돼 1년 늦게 1군 리그에 데뷔한 뒤 군 복무까지 모두 소화하고 FA 자격 요건을 얻기 1년 전 100억원대 계약을 한 선수는 고영표가 처음이다. 그만큼 구단의 상징으로서, 자신의 ‘변화’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나이로 직결되는 대형 계약에 있어 여러 장애를 거쳐왔고, 더불어 KT에서의 첫 100억 계약이기에 주변에서 반응이 더 크다. 고스란히, 고영표에게는 책임감으로 전달되고 있다.
올시즌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군 복무 이후, KT의 국내 1선발로 자리하면서 매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의미를 부여해온 고영표는 올해도 ‘최소한’ 지난 3년과 같은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3년간 매년, 리그 최고 수준인 20차례 이상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왔다. 고영표는 “적어도 지금까지와 비슷한 성적은 유지해야 한다는 기대를 구단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던지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머 “몸 상태도 아주 좋다. 이전과 같이 평상심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승수에 더 욕심을 내본다. 고영표는 지난 3년 연속 두자릿승수를 거뒀다. 그러나 리그 최상급인 세부 기록에 비해서는 승리를 놓치는 경우도 잦았다. 승수는 선발 투수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그동안 의식하지 않았던 고영표는 “이제는 승수도 더 올리고 싶다. 투수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평균자책도 지난 시즌처럼 2점대를 유지하면서 그래도 최대한 승수 역시 많이 쌓도록 노력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100억원대 사나이가 된 고영표는 좀 더 강한, 확실한 선발이 되고자 마음먹고 있다.
고영표도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6일 첫 불펜피칭을 치렀다. 가뿐하게 30개를 던진 고영표는 “몸 상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기장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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