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알라이얀] 고개 떨군 황희찬 자책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

강동훈 2024. 2. 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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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되지 못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배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부진한 경기력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고개를 떨구며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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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알라이얀(카타르)] 강동훈 기자 = “정말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되지 못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배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부진한 경기력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고개를 떨구며 자책했다.

이날 황희찬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교체되기 전까지 81분을 소화했다. 이날 그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활약은 미미했다. 실제 황희찬은 슈팅이나 키 패스가 한 차례도 없었다. 드리블 돌파 성공 2회가 전부였다. 볼을 잃어버린 횟수는 무려 19회나 됐다. 특히 측면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황희찬은 “결과적으로 너무 아쉽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힘이 되지 못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또 동료들에게도 이런 중요한 순간에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이런 대회를 통해서 정말 계속해서 느끼는 것 같다. 정말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더 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경기에서 그런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고, 이를 위해선 내가 잘 준비하고 몸 관리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하고,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도록 해야 하는 데 정말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힘이 되지 못했기에 너무 아쉬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 황희찬은 “어제 훈련 때부터 사실 근육이 안 좋았다. 당연히 풀타임은 뛰고 싶었지만,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기에 교체는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도움이 되기 위해선 몸 관리를 더 잘하고 아프지 말아야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기에 정말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더 잘 준비해서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간다. 이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진 2년 남았다. 앞으로 계속 함께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묻자 황희찬은 “원했던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팀 적인 부분보다 저 스스로 더 많이 반성한 것 같다”며 “제가 정말 부족했고 정말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앞으로도 대표팀 선수로서 자격이 주어진다면 잘 준비해서 팬분들께 재미있는 축구, 항상 승리하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완패를 당했다. 킥오프와 동시에 요르단의 일방적인 응원 공세와 강한 압박, 빠른 축구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골키퍼 조현우(울산HD)의 선방쇼로 버텨내는 듯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후반 8분과 21분 각각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에게 내리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패배한 대한민국은 64년 만의 아시아 최정상을 향한 계획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씁쓸하게 여정을 마치게 됐다. 대한민국은 일본, 이란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평가받았지만, 끝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짐을 싸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 실패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마지막으로 결승에 오른 건 지난 2015년이다. 아울러 역대 요르단과 상대 전적에서 7전 3승 3무 1패가 되면서 첫 패배를 떠안았다.

사진 = 게티이미지,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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