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아니다" 매출 성장세가 입증…다음 실적 발표 AI 기업은?
생성형 AI(인공지능) 관련주가 급등세를 계속하면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AI를 가능하게 해주는 반도체회사의 실적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6일(현지시간) AI 혁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혁명이 실체가 있다는 가장 최근 증거는 전날(5일) 장 마감 후 공개된 AI 데이터 분석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실적이었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4분기에 미국의 상업용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7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4분기에 상업용 사업이 "폭발적이고 환상적이며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카프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긍정적인 실적이 "산업과 섹터 전반에 걸쳐 급증하고 있는 AI 플랫퐁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AI가 팔란티어의 실적에 정확히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팔란티어와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AI 매출을 정확하게 분리해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AI가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 때 "우리는 이제 AI에 대해 얘기하는 단계에서 대대적으로 AI를 적용하는 단계로 이동했다"며 "기술 스택의 모든 부문들에 AI를 주입함으로 우리는 모든 섹터에서 새로운 고객을 획득하고 새로운 혜택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매출액이 지난해 10~12월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는데 이 가운데 6%포인트가 AI 작업량이 기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무흐름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서비스나우의 CEO인 빌 맥데모트는 최근 실적 발표 때 "생성형 AI는 이미 고성능인 우리의 엔진에 새로운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며 "지금은 획기적인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IBM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AI 성장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IBM의 CEO인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4분기에 왓슨X와 다른 생성형 AI 제품의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배로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에게 AI와 관련해 하고 싶은 조언은 2024년이 "확장의 해이자 AI가 현실이 되는 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플랫폼 등이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실적 발표 때 올해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다양한 수준으로 늘릴 것이고 자본 지출 대부분은 AI 관련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수요에 대처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우드링은 이번주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자본 지출이 올해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예상치인 18%에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해 증가율 5%를 크게 웃돌 뿐만 아니라 2018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대부분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고객들을 대신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위해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를 이용한다. 이를 감안하면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AI 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와 AMD는 올들어 주가가 38%와 15%씩 상승했다.
다른 클라우드 인프라 회사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메타 등에 스토리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퓨어 스토리지는 올들어 17%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매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네트워킹 회사인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13% 상승했다.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TSMC는 올들어 14%,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18% 급등했다. AI와 연계된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용 칩을 공급하는 브로드컴도 11% 올랐다.
매타와 IBM, 아마존, 서비스나우, 오라클, 독일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 모두 올들어 두자릿수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터센어용 서버를 만드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올들어서 137% 폭등했고 지난 12개월 동안은 700% 치솟아 올랐다.
많은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 회사들은 분기가 1월말에 끝나기 때문에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이 상당하다.
이달 말부터 3월초에 걸쳐 실적을 공개하는 엔비디아와 델, HP, HP 엔터프라이즈,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스노우플레이크, 몽고DB, 데이터독 등을 통해 기업들의 자본 지출에 대한 AI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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