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공들여 성냥개비 에펠탑 만들었는데…기네스북 등재 실패, 왜?

인스타그램 @toureiffelallumettes

프랑스의 한 모형 제작자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성냥개비 에펠탑'을 만들었지만 기네스북 등재에는 실패했다. 성냥의 빨간 유황 부분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르 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마리팀에 거주하는 리샤르 플로는 지난 8년 동안 총 4,200시간을 들여 7.19m에 달하는 성냥개비 에펠탑을 완성했다. 이는 종전 기네스북 기록(6.53m)보다 70㎝가량 높다.

플로는 성냥개비 에펠탑을 만들기 전 한 제조업체로부터 유황 머리가 없는 성냥개비 15㎏을 구입했다. 불에 타기 쉬운 부분을 일일이 긁어내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기네스북 측은 개인적으로 주문한 '머리 없는 성냥'을 사용하는 행위을 규정 위반으로 간주하고 플로의 기네스북 등재 신청을 거절했다.

폴로는 이번 결정에 대해 "실망스러운 결정이고 이해하기 어렵다. 이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며 "무엇보다 나를 속상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이 내 작업과 거기에 들어간 시간, 들어간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심사위원단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기네스북 측이 이에 대응할 의무가 없어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폴로는 해당 작품을 파리 올림픽에 전시하기 위해 조직위원회에 문의했으나 "7m가 넘는 작품을 전시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