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순삭’ 웅장한 뮤지컬

유민우 기자 2024. 2. 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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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엔 자극적인 장면이나 설정이 없어 온 가족이 보기 좋은 작품들의 장르별 상차림이 돋보인다.

수녀들이 등장하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객석에 웃음을 전파시키는 코미디가 강점인 작품이다.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9·11테러 당시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한 뮤지컬로 잔잔한 감동과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 '렌트'는 오페라 '라보엠'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뉴욕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반항적인 삶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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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감동 안기는 공연들
뮤지컬 버전의 ‘스쿨오브락’
신구 등 노장투혼 ‘고도를 기다리며’
아이돌 모인 ‘겨울나그네’도
뮤지컬 일 테노레.

설 연휴엔 자극적인 장면이나 설정이 없어 온 가족이 보기 좋은 작품들의 장르별 상차림이 돋보인다. 취향에 맞게 보기 좋은 작품들을 선정해보았다.

# 웃음과 감동

웃음과 감동을 모두 챙기고 싶다면 2004년 개봉한 잭 블랙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스쿨오브락’을 추천한다. 로커 ‘듀이’가 교사로 위장해 사립초등학교에 근무하며 벌어지는 소동들이 쉴 틈 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작품의 백미인 록 경연대회 장면은 아역 배우들의 뛰어난 라이브 연주가 돋보이며 콘서트장에 온 듯한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수녀들이 등장하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객석에 웃음을 전파시키는 코미디가 강점인 작품이다. ‘스쿨오브락’에서 로커가 교사로 위장한다면 ‘시스터 액트’에선 밤무대 가수가 수녀로 위장해 수녀원에 잠입한다. 주인공 ‘들로리스’가 수녀들과 합창단을 만들며 일어나는 상황들을 재미있고 감동적이게 풀어낸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노장 신구와 박근형이 선사하는 만담 같은 대화가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며 150분이라는 시간이 물 흐르듯 흘러가게 한다. 이들이 실체 없는 인물 ‘고도’를 기다리는 상황은 불합리하다. 하지만 노장들의 투혼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9·11테러 당시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한 뮤지컬로 잔잔한 감동과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메타코미디 만담.

# 웅장한 넘버와 무대

웅장한 무대를 보고 싶다면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일 테노레’가 제격이다. 레미제라블은 다양한 인물의 삶을 웅장한 넘버로 표현해 모든 연령대가 몰입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출연진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하모니가 돋보이는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는 두말할 것 없는 공연의 백미. 일 테노레는 일제강점기에 테너를 꿈꿨던 주인공의 이야기다. 전 연령대가 공감하며 보기 좋은 소재를 감동적으로 풀어내면서 3개의 턴테이블이 동원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무대를 볼 수 있는 다이내믹한 공연이기도 하다.

# MZ끼리 보러 가기 좋은 공연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공연들도 있다. 메타코미디클럽은 홍대에서 만담과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열고 있다. 정치, 성, 윤리 등 민감한 소재를 과감하게 건드리는 경계 없는 코미디로 관객을 폭소하게 한다. 일상생활에서 금기시되는 내용을 소재로 한 코미디를 다 같이 웃고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최고인 공연이다. 이들은 유튜브, 쇼트폼 콘텐츠 등으로 수백∼수천만 조회 수를 달성하면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사로잡았으며 오프라인 무대에서도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홍대 공연 오픈과 동시에 설날인 9일 공연을 포함해 대부분 공연일이 매진됐을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뮤지컬 ‘겨울나그네’는 캠퍼스에서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지만 연속되는 불행으로 사랑에 균열이 일어나는 과정을 그린다. 비투비 이창섭, 슈퍼주니어 려욱, 원더걸스 선예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라 색다른 재미가 있다.

뮤지컬 ‘렌트’는 오페라 ‘라보엠’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뉴욕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반항적인 삶을 그린다. 동성애,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마약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 동시에 모든 청년이 공감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을 노래해 전 세계에서 오랜 시간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뮤지컬이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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