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4개가 빠져서...비행중 구멍난 보잉 737 원인 밝혀졌다

김가연 기자 2024. 2. 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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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들이 지난달 8일(현지시각) 오리건주 포틀랜드 주택가에서 발견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 9의 도어 플러그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한 ‘비행 중 동체 구멍’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비행기 조립 과정에서 문쪽을 조이는 볼트가 누락돼 발생한 사고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NTSB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초 예비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NTSB는 “동체에서 떨어져 나간 비행기 좌측 ‘중간 출구 도어 플러그’로 불리는 패널이 볼트로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닫혀있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도어 플러그는 동체 중간에 비상출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때, 그 위를 막는 일종의 덮개다. 이어 “고정 볼트가 있어야 할 4곳 중 3곳에서는 볼트가 보이지 않았고, 1곳은 단열재에 덮여있다”고 설명했다.

조사관들은 이 패널 주변에 특정 손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부터 볼트 4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볼트는 기체에 고정된 ‘스톱 패드’에 패널을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누락됐기 때문에 운행 중 패널이 떨어져 나갔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비행 중 뜯겨나간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 9 항공기의 도어 플러그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문제의 도어 플러그는 보잉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가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애틀 인근 보잉 공장에서 리벳(강철판들을 결합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볼트 4개를 제거했다. 하지만 리벳을 교체한 뒤에도 볼트는 제자리에 고정되지 않은 것이다.

NTSB는 볼트 누락과 관련, 교체 작업 중 도어 플러그를 열고 다시 설치하도록 승인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는 1년 넘게 지속될 수도 있는 조사가 끝나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보잉에게 책임이 있다”며 “우리 공장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우리는 고객과 승객을 위해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사고는 앞서 지난달 5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맥스 9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여객기는 출발 20여분만에 다시 포틀랜드 공항에 돌아와 비상착륙했다. 당시 탑승하고 있던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모두 부상을 입지 않고 무사히 여객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떨어져 나간 도어플러그는 포틀랜드의 한 주택가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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