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확대·신생아 특례대출 시행…수도권 아파트 거래 살아나나?

서울·경기 1월 아파트 거래량, 지난해 12월보다 증가
“정책 호재로 서울 중저가·접근성 좋은 아파트 인기 끌 것”

지난 1월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지난해 4분기 거래량 가뭄에 신음하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공개, 신생아 특례대출 개시 등이 호재가 됐기 때문인데, 거래 증가 추세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7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2337건, 11월 1843건, 12월 1825건으로 줄어들다가 올 1월 들어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날까지 집계된 1월 거래분이 1732건인데, 이번 달 말까지 거래 건수가 집계되는 것을 감안하면 2000건을 넘을 전망이다.

관악구는 올 1월 거래량이 55건 신고돼 46건을 기록한 지난해 12월을 넘어섰고, 구로구도 101건으로 전월(83건)보다 더 많이 거래됐다. △도봉구(12월 49건, 1월 74건) △동대문구(12월 71건, 1월 80건) △동작구(12월 76건, 1월 94건) △마포구(12월 70건, 1월 78건) ▲성동구(12월 79건, 1월 81건) ▲은평구(12월 60건, 1월 62건) ▲종로구(12월 21건, 1월 22건)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경우, 1월 아파트 거래량은 이미 5931건 신고돼 전월(5711건) 거래분을 넘어섰다. 수원, 성남, 용인, 안산, 시흥, 화성, 광명, 군포, 오산, 하남, 고양 등에서 지난해 12월보다 더 거래가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된데다 특례보금자리론 소진으로 급격히 나빠진 매수 환경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GTX 노선 확대를 골자로 한 교통망 구축 방안을 발표하고, 신생아 특례대출 등 매수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말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신생아 특례대출의 대상 주택은 가액 9억 원 이하인 만큼,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과 GTX·신안산선 등 새로운 철도 노선이 깔리게 된 수도권 지역이 수혜지로 꼽힌다.

다만 신생아 특례대출 접수 결과를 보면 아직까지 신규 구입을 위한 비중이 대환 대출보다 크게 적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디딤돌 구입자금 대출 7588건, 2조945억 원이 접수됐다. 이 중 대환 용도가 6069건·1조6061억 원, 신규 주택 구입 용도는 1519건·4884억 원으로 금리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환 수요가 더 많았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정책 호재로 아파트 수요가 늘어나고 개발 이슈가 부각되면 신규 매수자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며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신축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