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집게로 탯줄 잡고 부엌가위로 잘랐다…가자 5만명 산모의 또다른 전쟁

양성희 기자 2024. 2. 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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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자지구의 여성들이 공중화장실, 텐트 등에서 출산하는 처참한 현실에 처했다.

이 지역은 출산율이 높은데 장기화한 전쟁으로 의료 시스템이 무너져서다.

유엔(UN)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전쟁이 시작됐을 때 가자지구 임산부는 5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에서 숨진 민간인들 중엔 여성과 어린이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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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무너진 건물에서 의료진이 아기를 구출한 모습./사진=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자지구의 여성들이 공중화장실, 텐트 등에서 출산하는 처참한 현실에 처했다. 이 지역은 출산율이 높은데 장기화한 전쟁으로 의료 시스템이 무너져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열악한 출산 환경을 보도했다. 유엔(UN)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전쟁이 시작됐을 때 가자지구 임산부는 5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현재 일평균 180건의 출산이 이뤄지고 있다.

많은 여성들은 공중화장실, 텐트, 대피소 등에서 출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산한 한 여성은 진통이 왔지만 건물 밖에서 포격소리가 울려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양수가 터지면서 꼼짝 없이 집에서 분만을 시도했다. 시누이의 도움으로 빨래집게로 탯줄을 고정하고 부엌가위로 탯줄을 잘라 다섯째 아이를 낳았다.

가자지구에 있는 36개 병원 중 현재 13개 병원이 운영 중인데 부분적인 치료만 하는 상황이다. 의료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임산부들은 전쟁 부상자들에 밀려 외면 당하는 현실이다.

출산 전후에 필요한 조치를 받지 못하면서 산후도 문제다. 예방접종을 맞지 못해 발생한 질병, 영양실조 등으로 산모와 아이가 살아남기 어려워서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에서 숨진 민간인들 중엔 여성과 어린이가 많다고 한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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