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무산된 HMM 매각협상…'돈줄' 맡은 사모펀드 문제 '이견'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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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팬오션(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 7주간 진행했던 HMM(011200) 매각논의가 끝내 무산됐다.
하림 측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의 '5년 주식보유 조건'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림 컨소시엄은 매각 측이 제시한 JKL파트너스의 '5년 간 주식 보유 조건'을 예외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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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 유지…추후 재매각 도전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팬오션(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 7주간 진행했던 HMM(011200) 매각논의가 끝내 무산됐다. 하림 측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의 '5년 주식보유 조건'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7일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은과 해진공은 7주에 걸친 협상 기간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당초 양측의 1차 협상 기한은 지난달 23일까지였지만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협상 마무리 시점을 2주 연장된 전날(6일)로 미룬 바 있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12월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자인 JKL파트너스의 주식 보유조건을 놓고 양측이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 컨소시엄은 매각 측이 제시한 JKL파트너스의 ‘5년 간 주식 보유 조건’을 예외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분을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재무적투자자의 특성을 감안해달라는 요구였다. 그러나 매각 측, 특히 해진공이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림은 컨소시엄에서 JKL파트너스를 빼는 방안까지도 고려했지만 매각 측이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합의가 최종 불발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하림은 매각 측에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1조6800억원 규모의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3년간 유예, 배당제한 등을 제안했지만 인수를 위해 이같은 요구를 모두 철회하고 매각 측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1조6800억원의 잔여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산은과 해진공의 HMM 지분은 32.8%로 하림의 38.9%와 큰 차이가 없게 되고 3년간 최대 2850억원의 배당금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재무적 투자자의 엑시트와 관련해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HMM 매각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산은 입장에서도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고, 향후 배임 등의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협상 마지막 날까지 최대한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하림 컨소시엄은 우선협상자 지위를 잃게 됐다. HMM은 조만간 채권단 관리체제로 유지되며 산은과 해진공은 추후 다시 HMM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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