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에이스 박세웅 “또 한 번 붙고 싶다” 국제무대 올킬 예고 [MK괌 인터뷰]
“프리미어12만 나가면 성인 국제대회는 다 출전하게 된다. 최고의 선수들과 또 한 번 붙어 보고 싶다.”
2023년은 박세웅에게 야구 인생의 2막이 열린 해였다. 2022년 10월 5년 최대 90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이후 치른 첫 시즌서 27경기 9승 7패 평균자책 3.45의 역투를 펼치며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대표팀 차출로 커리어 최다 이닝과 최다 선발 등판 등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용면에선 프로 시즌을 통틀어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꼽을만한 2023년이었다. 무엇보다 차세대 국대 1선발로 완전하게 자리 매김했던 한해였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에서 6일 만난 박세웅은 롯데의 우승과 거인의 에이스, 프리미어12 출전을 목표로 밝혔다. 다음은 그런 박세웅과의 일문일답이다.
그런건 없는 것 같다. 원래 캠프 초반부터 조금 페이스를 빨리 올리는 편이다. 한국에서 또 어렵게 몸을 잘 만들어오기도 했다. 던지고 뛰고 하는 것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는 되어 있는 것 같다.
페이스는 어느 정도로 올라왔나? 김태형 감독은 너무 빨라서 걱정하는 것 같기도 하더라
지난해나 재작년 이맘 때랑 늘 비슷한 것 같다. 감독님도 ‘너무 빠른 것 아니냐’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 내가 말씀 드린 게 ‘나중에 조금 올리려고 하는데 페이스가 안 올라오는 것보다 미리 올려놨다가, 떨어뜨린 이후 다시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시더라.
투수들의 전체적인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
다른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많이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워낙 경험 있는 형들도 많고, 또 기존의 필승조가 워낙 탄탄했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기록적으로는 지난해 선발 투수들이 리그 평균 3위 자책을 기록하는 등 지표들이 좋았다. 23시즌 팀 선발진을 자체 평가한다면
(지난해)선발 투수들이 ‘경기를 잘 만들어 나가야 된다’는 책임감이 항상 있었다. 지난해는 반즈나 윌커슨과 같은 외국인 선수들이 너무나 잘 해준 시즌이었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의 지표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KBO리그에는 외국인 투수들이 1~2선발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국내 선수들이 1~2선발을 맡으면 더 팀이 강해질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하는 편이다. 국내 투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버금가는 투구를 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매년 목표를 세워 오기도 했지만 목표를 세우다 보니까 사람이 조금 조급해지는 것도 있고, 급해지는 것도 있더라. 그래서 올 시즌은 중간에 삐끗함 없이 시즌을 완주하면 그러다 보면 성적이 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과는 이야기를 나눠봤나
아직 감독님께서 불펜장에 오셔서 중간중간에 얘기를 해 주시고 하긴 하는데 크게 이야기를 하거나 아직 주문을 한 건 따로 없다. 조금 더 지나봐야 감독님이 내게 주문하는 바가 있으면 얘기를 해주시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까지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지나
그런 것보다 감독님이 중간중간에 농담도 해 주시고 또 하시기 때문에 현재까진 좋은 분위기인 것 같다.
올해도 국가대표로 활약할 기회가 있는데, 작년 경험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의지가 더 커졌을까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가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듯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자리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회가 이제 언제 또 올지 모르기 때문에 또 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 또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뽑아주시지 않을까’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저 역시도 ‘프리미어12만 나가보면 성인 국제대회는 다 나가보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 욕심이 없진 않은 것 같다. 시즌 끝나고 나가는 국제대회이기도 하고, 일본도 그렇고, A급~S급 선수들이 나와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나가서 또 한 번 맞붙어보고 싶은 그런 생각을 한다.
오키나와에서 지바 롯데와 경기를 치르면 사사키 로키와의 1선발 대결도 펼쳐질 수 있다. 그런 매치에 대한 기대감은 없나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예전에 오타니 선수를 봤다. 오타니 선수가 지금은 조금 더 대단한 선수니까 그런 부담은 없는 것 같다. 아마 2017년도에 미국캠프에서 닛폰햄이랑 경기 할 때 그때 누가 더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점수를 안 주긴 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포부를 들려달라
가을야구가 목표가 아니다. 우리는 우승이 목표다. 오늘 아침에 또 우스갯소리로 마침 그 얘기가 나왔었. “선수 누구 한 명(김도규)이 주형광 코치님의 99년도 세리머니를 따라해서 주 코치님이 ‘아직도 저게 회자돼서 되겠냐, 그동안 얼마나 그런 일이 없었으면 아직까지 그렇게 회자되겠냐’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롯데의 젊은 투수 김도규가 따라한 세리머니는 바로 1999년 롯데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7차전 승리가 확정된 직후 주형광 코치가 환호했던 극적인 순간을 말한다. 당시 7전 4선승제로 치러졌던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삼성에 1승 3패로 뒤지며 절체절명의 탈락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5차전 펠릭스 호세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1승을 따라붙은 이후 6차전까지 내리 승리하고 대구에서 7차전을 치렀다.
7차전에서도 호세의 동점 홈런 이후 퇴장, 마해영의 백투백 홈런 등 숱한 극적인 장면에 이어 9회 초에는 3-5로 뒤진 상황 임수혁의 대타 동점 홈런까지 터졌다. 그리고 당시 주형광 투수코치는 호수비에 힘입어 연장 10회 말 무사 1,2루 위기를 막았다.
이어 11회 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롯데의 승리가 확정됐던 당시 주 코치가 마운드에 위에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포효하는 장면은 여전히 롯데 팬들의 가슴 깊이 남아 있는 가을야구의 극적인 환희의 순간이다.
박세웅-사실 선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되게 뼈가 있는 말씀이시기도 하고, 선수로서는 사실 부끄러워해야 될 만한 일이기 때문에 코치님의 저런 말씀을 잘 되새겨서 올해는 좋은 성적으로 팀이 마지막엔 웃을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괌=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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