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NBA, 예측불가 우승 전선(하)

김종수 2024. 2. 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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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동부 컨퍼런스

 

‘다크호스의 돌풍, 끝까지 가봐야 안다’, 한동안 잠잠하던 동부 컨퍼런스에 최근 들어 변화의 소용돌이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서부같은 경우 워낙 강호들이 많아 시즌 전부터 전국시대가 예상됐고 그렇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반면 동부는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뚜렷한 편인지라 상위권 구도는 진작에 굳혀지는 듯 했다.


적어도 지난달 초중반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상위권 팀들에게 뜻밖의 변화가 생겼고 그 틈을 노려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일단 1위 보스턴 셀틱스의 위상은 견고하다. 최근 몇 년간 꾸준했던 우승후보답게 힘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플레이오프같은 토너먼트라면 몰라도 장기레이스에서만큼은 최상위급 전력을 뽐내고 있다.


보스턴은 38승 12패(승률 0.760)로 동부 컨퍼런스는 물론 양대리그 승률 1위를 질주 중이다. 특히 홈 구장 TD 가든에서의 승률(23승 3패)이 무시무시하다. 디비전 승률(11승 1패) 또한 매우 높다. 원정경기 승률(15승 9패)마저 준수하다. 워낙 팀으로서의 안정감이 잘 잡혀 있는지라 정규시즌에서만큼은 동부 선두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겸장 양날개 제이슨 테이텀(26‧203cm)과 제일런 브라운(28‧196.2cm)이 전성기에 접어들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즈루 할러데이(34‧191cm)라는 단단한 자물쇠까지 새로 얻었다. 래리 버드, 폴 피어스의 뒤를 이어 프랜차이즈 명품 스몰포워드 계보를 잇고 있는 간판스타 테이텀은 올 시즌 역시 꾸준하다.


현재 47경기에서 평균 27득점(12위), 4.5어시스트, 8.4리바운드, 1스틸, 0.6블록슛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보스턴이 무서운 점은 테이텀 외에 브라운이라는 정상급 스윙맨이 한명 더 있다는 사실이다. 평균 22.3득점, 3.7어시스트, 5.4리바운드로 테이텀과 함께 푸른 날개를 펄럭이고 있다.


라트비아 거인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9‧221cm)도 든든하다. 평균 19.6득점, 2어시스트, 6.9리바운드, 0.7스틸, 1.9블록으로 보스턴 골밑을 사수중이다. 경기당 1.8개를 던져 35.1%의 성공률을 기록 중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3점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보스턴이 무서운 점은 빅맨 포르징기스외에 팀내 최고 디펜더 할러데이마저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다는 부분이다.


할러데이는 락다운 디펜더 이미지와 달리 공격에서도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다. 46경기에서 평균 13.1득점, 4.6어시스트, 6리바운드, 0.8스틸, 0.7블록슛을 기록 중인데 3점슛은 경기당 2개를 던져 42.3%의 성공률을 자랑 중이다. 주전 전원이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데다 누구든지 3점슛을 적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스턴의 강함이 느껴진다.


시즌 전부터 보스턴과 동부 선두자리를 경합할 팀으로는 밀워키 벅스가 꼽혔다. 리그 최고의 선수중 한명인 야니스 아데토쿤보(30‧211cm)에 더해 포틀랜드 에이스 출신 데미안 릴라드(34‧187cm)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아데토쿤보가 한 마리 짐승같이 날뛰며 상대 골밑을 파괴하는 가운데 릴라드가 딥쓰리와 로고샷 등을 통해 외곽에서 폭격에 가담한다면 어떤 단단한 수비진도 감당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는 예상이 나왔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현재 아데토쿤보는 48경기에서 평균 31.3득점(2위), 6.4어시스트, 11.4리바운드(5위), 1.4스틸, 1.1블록슛으로 간판스타다운 위용을 뽐내는 모습이다. 릴라드 또한 47경기에서 24.9득점, 6.8어시스트, 4.2리바운드, 1스틸로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브룩 로페즈(36‧213cm)는 평균 13.3득점, 1.6어시스트, 5.5리바운드, 2.8블록슛(2위)로 소리없이 강한 빅맨으로서의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즌 초만 해도 보스턴과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벌이던 밀워키는 현재 3위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여전히 좋은 성적(승률 0.660)이기는 하지만 5게임차로 벌어진 보스턴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충분히 성적이 좋은데도 급한 마음에 아드리안 그리핀 감독을 시즌 중 경질하고 닥 리버스 전 필라델피아 감독으로 교체한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당초 보스턴과 밀워키를 위협할 가장 큰 다크호스로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꼽혔다. 제임스 하든이 떠나가기는 했지만 리그 최고의 센터중 하나인 조엘 엠비드(30‧213cm)가 버티고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엠비드는 득점 선두를 달리며 유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로 꼽혔다. 필라델피아 역시 올 시즌 우승을 욕심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조나던 쿠밍가와의 경합 과정에서 엠비드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모든 플랜이 박살나버렸다. 부상후 회복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데다 다른 핵심 멤버들까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사실상 선두권 싸움에서 필라델피아는 낙오했다고 보는게 맞다.

 


진짜 복병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2위)와 뉴욕 닉스(4위)다. 두팀의 최근 상승세는 그야말로 무서울 정도다. 뉴욕과 클리블랜드 모두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잘나가는 보스턴도 7승 3패이고 밀워키는 5승 5패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두팀의 기세는 질주를 넘어 광풍에 가깝다.


클리블랜드는 듀얼가드 도노반 미첼(28‧190cm)이 평균 28.2득점(5위), 6.4어시스트, 5.4리바운드, 1.9스틸(2위), 0.5블록슛으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가운데 센터 자렛 알렌(26‧208cm)이 평균 15.6득점, 2.8어시스트, 10.6리바운드, 0.8스틸, 1.1블록슛으로 포스트 인근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뉴욕은 단신 득점머신 잘렌 브런슨(28‧185cm)이 평균 27.3득점(8위), 6.5어시스트, 3.9리바운드, 0.9스틸로 득점을 주도하고 있다. 줄리어스 랜들(30‧203cm) 또한 평균 24득점, 5어시스트, 9.2리바운드로 꾸준하다. 공교롭게도 둘다 왼손잡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파이널 준우승팀 마이애미 히트는 5할 승률을 오가며 8위에 머물러있으며 왕년의 강자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승률 0.122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 중인 것을 비롯 분위기 또한 가라앉아있어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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