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항명한 윤석열을 탓해야지…분열하면 위험하다”
“윤석열에 속은 것” 책임 돌려...출마 의지 피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는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윤석열 검사에게 속았다” “항명하고 정치할 결심한 윤석열 당시 총장을 탓해야 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총선을 앞두고 분열하면 위험하다”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자신을 겨냥한 듯한 임 위원장 발언에 “원칙적인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 책임이 아니냐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왜 윤석열 검사 같은 인물을 애시당초 발탁했느냐는 것”이라며 “당시 민주당 분위기는 정치 검찰 행태에 대해 불신이 컸고, 당시 윤석열 검사가 국회에 와서 한 행동이나 발언들이 굉장히 참신해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모두가 그런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속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이라는 가장 중립적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항명을 하고, 정치할 결심을 하고 그걸 이용한 윤석열 당시 총장을 탓해야지, 이 문제를 가지고 언제가 뿌리냐 하기 시작하면 결론이 나지도 않고 내부 균열을 커진다”고 말했다.
앞서 임 위원장은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선배 정치인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자발적 용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총선에 당선될 경우 자신이 친문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총선 결과에 따라서 모든 정치 상황이 달라지는 판에 그게 무슨 의미 있는 얘기냐”며 “괜한 억측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기서 더 분열하면 이제는 분열하는 쪽이 위험해진다”며 “누가 더 단합과 내부 통합을 공고히 해서 국민들 속으로 확장하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공관위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전략 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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