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커녕 이러다 5·6월 금리 인하까지 모른다?…‘매파’ 美 연준에 증시 부담 커지나 [투자360]

2024. 2. 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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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피벗(pivot, 금리 인하)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 변화가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한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조기 피벗’을 기대하던 투심이 실망감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특히, 금리 인하에 민감한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때 발생할 수 있는 강한 조정세 등에 대한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충분한 근거 없이 금리 너무 일찍, 빨리 낮추는 것 실수될 것”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미 현지시간)에도 미 연준 내 주요 인사들은 공개 행보를 통해서 빠른 시일 내 금리 인하를 개시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는 발언을 이어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다”며 “시의 적절한 경로에 있다는 충분한 증거 없이 금리를 너무 일찍, 너무 빨리 낮추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스터 총재는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너무 이르고,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 발언은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다.

또 메스터 총재는 올해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시장은 연내 5~6회 가량의 금리 인하를 예상해왔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 출연한 파월 의장은 “경제가 강한만큼 언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신중히(prudent) 접근해야 한다고 느낀다”면서 “신중하게 한다는 것은 시간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2%로 내려가고 있음을 지표를 통해 계속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3월 금리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며 조기 피벗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존과 같은 것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느리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통화정책이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성장을 크게 밀어내리지 않는 수준이라 금리를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매우 좋았다면서, 금리 인하 전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최근 나오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은 강한 지표로 인해 더욱 신중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마켓워치에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조심스러운 경계 심리는 월가의 상승을 다시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연준 주요 인사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 제기에 시장은 3월 조기 금리 인하론에서 한발 물러나 5월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9.5%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4%에 달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6일(현지시간) 오름폭을 낮춰 4.09%까지 떨어졌다. 3년물 국채 발행 수요가 탄탄한 것이 확인되면서 금리 하락세가 유지됐다. 10년물 금리는 최근 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4%를 넘어선 바 있다.

옐런 “상업용 부동산 이슈로 일부 금융기관 스트레스 받을 수도”

아직 ‘찻잔 속 태풍’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자칫 미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되는 사안도 진행 중이다.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연일 두 자릿수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다.

[로이터]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NYCB 주가는 전날보다 22.3% 급락한 4.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 이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게 NYCB를 비롯한 일부 은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일부 주주들은 이날 NYCB가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을 숨겼다며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NYCB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작년 4분기 예상치 못한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배당금의 대폭 삭감을 예고하면서 지난주에만 40% 넘게 폭락한 바 있다.

이어 신용평가사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로 전날에도 주가가 10.8% 급락했다.

피치는 NYCB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추면서 “2건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손실과 대손충당금 증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를 담은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 내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부실 확대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면서 KBW 지역은행 지수도 이날 1.4%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로이터]

해크만 웰스 파트너스의 러셀 해크만 창업자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어둡다는 증거가 많은 데다 최소한 오피스 시장의 경우 대중에 알려진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好실적 덕분에 美 증시는 소폭 상승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호실적 덕분에 소폭 상승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24포인트(0.37%) 오른 38,521.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2포인트(0.23%) 상승한 4,954.2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32포인트(0.07%) 오른 15,609.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조사기관인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지난 4분기 수익을 보고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6%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비 3.2% 증가해 이 역시 전망치(1.3%)를 상회하고 있다. .

테슬라는 모처럼 2.23% 올랐다. 3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던 엔비디아는 1.6% 하락했다. 스포티파이도 실적이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프리미엄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6.05% 상승했다.

중국 부양책 기대에 힘입어 중국 주식을 추적하는 ‘차이나 대형주 상장지수펀드(Ishares China Large-Cap ETF)는 5.51% 올랐다. 증시 부양을 위한 중국 증권감동 당국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고 시진핑 주석이 관련해 직접 보고를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영향을 줬다.

팔란티어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해 주가는 30% 이상 올랐다. 일라이 릴리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주가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기업 NXP 세미컨덕터스의 주가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1% 가량 올랐다.

장 마감 후에는 스냅이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마감 후 거래에서 30%가량 폭락 중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기술과 통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자재와 부동산, 헬스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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