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새 이자만 '5천만원' 냈다…거액 챙긴 대부업체 검거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빌린 돈의 이자가 점점 불어나더니 연 2만 7천 퍼센트가 넘었습니다. 이틀만 지나도 빌린 돈보다 이자가 더 많아지는 겁니다. 이렇게 600명 넘게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하게 만들어 거액을 챙긴 대부업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카페 운영이 어려웠던 정 모 씨 눈에 띈 건 500만원까지 즉시 빌려준다는 광고 문자였습니다.
은행 대출이 막혀 있던 정 씨, 이곳에 연락했습니다.
대부 업체는 가족과 지인 연락처를 요구했습니다.
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거절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정모 씨/피해자 : 평가 기준이 그렇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워낙 급한 상황이 오다 보니까 판단력이 조금 흐려지게 돼 있죠.]
정 씨는 천 만원이 필요했습니다.
대부 업체는 첫 거래라며 4주 안에 갚는 조건으로 300만원만 가능하다 했습니다.
선이자와 수수료 등을 떼고 실제 입금된 돈은 178만원입니다.
연 이자로 치면 500%가 넘었습니다.
결국 추가로 돈을 더 빌려야 했지만 갚지 못했습니다.
대부업체는 돈을 빌려서 갚으라며 다른 대부업체를 소개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 거친 정 씨.
천만 원이 필요했지만 6개월 만에 여러 대부 업체에 1억 6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이자만 5천만 원을 냈습니다.
[정모 씨/피해자 : 돌려막기가 계속되는 거예요. 가족들 추심이 겁이 났고 협박이 겁이 났고요. 연락처를 다 받아 갔으니까…]
정 씨가 돈을 빌린 곳, 모두 불법 대부업체였고 한통속이었습니다.
연이율은 최대 2만 7천%까지 끌어올려 현실적으로 돈을 갚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상훈/경남 양산경찰서 수사과장 : 총책이 채무자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범죄 집단 22명이 각각 다른 대부업체인 것처럼…]
경찰은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조직원 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총책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런 불법 대출, 애초에 발을 들이면 안 됩니다.
[화면제공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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