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유엔 안보리 회의서 북한·우크라 문제로 격돌

박재하 기자 2024. 2. 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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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에서 받은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는 북한에서 받은 무기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는 증거들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이날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우던 군 수송기가 추락한 사건에서 미국산 무기가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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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북한산 탄도미사일로 우크라 9차례 공격"
러 "우크라 포로 수송기 격추에 美 패트리엇 사용"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는 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1.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에서 받은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 대사는 "지금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최소 9차례에 걸쳐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오랜 의무를 훼손하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다수의 대북 결의안을 통과시켜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해 8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며 양국 간 무기 거래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는 북한에서 받은 무기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는 증거들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이날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우던 군 수송기가 추락한 사건에서 미국산 무기가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맞받아쳤다.

바실리 네벤지아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우리는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이 (수송기) 공격에 사용됐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갖고 있다"라며 "이는 미국도 이 범죄의 직접적인 공범이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포로 65명이 탑승한 러시아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수송기에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해당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이를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면 안 된다는 약속을 어긴 셈이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인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한 빵집을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공격해 최소 28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세르히 드보르니크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가 "가짜뉴스를 유포해" 안보리를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 차석 대사 역시 "분명히 말하지만 러시아는 이 전쟁의 유일한 침략자이며 오늘날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라고 강조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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