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국 확장억제 공약 전적으로 신뢰…핵 사용 협의할 것"

"한반도서 가능한 모든 핵무기 사용 협의 위해 노력 기울일 것"
"北에 적대적 의도 없어"…북한 문제 외교적 해결 원칙 재확인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국무부가 "한국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한국 내 조사 결과에서 미국 핵우산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독자 핵 개발 지지도가 높은 여론과 관련해 "한국은 미국의 핵 억제력에 대한 지속적인 의존의 중요성·필요성·혜택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핵태세검토보고서의 선언적 정책에 따라 한반도에서 가능한 모든 핵무기 사용에 대해 한국과 협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며, 동맹은 이러한 협의를 촉진하기 위해 강력한 소통 인프라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최종현학술원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여 명 중 91%는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으로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핵 억지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도 10명 중 6명 이상이었다.

응답자의 73%는 한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4%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VOA는 짚었다.

국무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확산 공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국제 비확산 체제의 초석인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한·미 '평화적 원자력 이용에 관한 협력 협정'에 따른 의무에 대한 한국의 오랜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지난 1일 러시아가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노골적으로 편향됐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북·러 협력 심화에 우려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핵 선제 사용 법제화를 비판한 바 있다.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 심화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유지하며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게 우려해야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며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

대변인은 "북한이 전례 없는 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와중에도 미국은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