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훈의 골프 브리핑] 한국 여자골프 기대주들…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위민스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22개 국가에서 9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은 6명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3명이나 톱10에 포진하는 등 출전 선수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냈다. 아시아 최강과 한국 여자골프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선봉장은 2008년에 태어난 대표팀 막내 이효송이다. 이효송은 지난 4일 태국 파타야 시암 컨트리클럽 워터사이드 코스에서 끝난 위민스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했다. 2년 전 이 대회에선 공동 3위를 기록했던 이효송은 우승은 놓쳤지만,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이효송은 9세 때 골프를 시작했다. 할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간 것이 계기가 됐다. 할아버지는 손녀를 위해 집 마당에 직접 미니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줬다. 창원 무학초등학교 시절 이효송은 MBN 꿈나무 골프대회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1년 동안 13개 대회 우승을 휩쓸며 일찌감치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국내 여자 아마추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강민구배 한국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은 1986∼1988년 3연패를 했던 원재숙 이후 35년 만이다.
이 같은 활약에 이효송은 지난해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대한골프협회 여자부 랭킹 1위에 올랐다. 이효송은 지난해 프로 대회에도 출전했는데, OK금융그룹 오픈 공동 31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선 공동 58위에 자리했다.
이효송은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됐다.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효송에게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이효송은 "이번에는 우승 경쟁을 제대로 한 것 같아서 좋다. 다음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효송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KLPGA 투어 대회에도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177cm의 신장을 앞세운 장타가 장점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2022년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KLPGA 투어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공동 4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선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미 두산건설의 후원도 받고 있다. 김민솔은 오는 7월 프로 전향할 예정이다. 김민솔은 "이번 대회에서 느낀 점들을 보완하겠다"면서 "프로 전향 전까지 스윙을 다듬겠다. 열심히 준비할 테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3명이나 톱10 내 성적을 냈다. 여기에 박서진 공동 22위, 오수민 공동 26위, 김시현은 30위에 자리하며 한국 선수 6명은 전원 컷을 통과했다. 비록 우승자는 배출해내지 못했으나 다수의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향후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우승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대만의 우전웨이가 했다. 우전웨이는 부상으로 LPGA 투어 메이저 3개 대회(AIG 위민스 오픈,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셰브론 챔피언십), 일반 2개 대회(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ISPS 한다 호주 오픈), 아마추어 2개 대회(위민스 아마추어 챔피언십,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출전권을 따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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