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현재 PL 득점 4위, 7위' 제대로 활용조차 못했다...충격적인 '유효슈팅 0회'→우승 물거품

PL 12골 손흥민, 10골 황희찬 보유한 한국
요르단 상대로 유효슈팅 0회 '굴욕'

[포포투=오종헌]

대한민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역대급 멤버 구성으로 우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64년 동안 아시안컵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고 해외 언론들도 한국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했다.

그러나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았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지만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연이어 비겼다. 그렇게 조 2위로 진출한 토너먼트. 한국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를 상대로도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두 경기 연속 120분 혈투를 벌여야 했다.

극적인 승리 끝에 준결승에 올라왔고, 조별리그 2차전 상대였던 요르단을 다시 만났다. 당시 선제골을 넣고도 2실점을 헌납하며 위기를 맞이했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황인범의 슈팅 이후 상대 자책골로 패배를 면했다.

이미 맞붙어본 상대와 만난 만큼 대응법, 공략법이 준비됐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한 쪽은 요르단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거세게 몰아세웠고, 그로 인해 한국은 위험지역에서 볼 컨트롤 실수와 패스 미스를 남발했다.

결국 후반 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박용우의 패스 미스로 요르단의 역습이 진행됐고, 알 나이마트가 마무리했다. 그리고 후반 21분에도 황인범이 공을 빼앗긴 뒤 알 타마리가 빠르게 공격에 나섰다. 알 타마리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가운데 수비 진영에서의 치명적인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공격도 효과적이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조합은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이뤄진 '최강 3톱'이라고 볼 수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올 시즌 현재 프리미어리그(PL)에서 12골로 득점 랭킹 4위에 위치하고 있고, 황희찬은 10골로 공동 7위에 오른 선수였다.

하지만 요르단의 압박에 막히며 공격 전개는 답답하게 진행됐다. 이강인이 후반 들어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활로를 뚫어보려고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결국 유럽 최고의 무대인 PL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유효 슈팅 0개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