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형에게 배우더니 정말 좋아졌다…” 한화에 문동주·김서현·황준서만 있나, 10년 책임질 비밀병기들[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현진이 형에게 배우더니 정말 좋아졌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우완 장민재(34)는 지난 1월에도 류현진(37, FA)과 개인훈련을 함께 했다. 이태양이 가세했고, 장민재와 이태양이 류현진의 요청으로 두 명의 영건을 오키나와에 더 데려갔다. 주인공은 우완 남지민(23)과 좌완 김기중(22)이다.
남지민은 부산정보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했다. 지난 시즌 16경기서 1승7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했다. 1군 통산 41경기서 3승19패 평균자책점 6.45. 구위만큼은 문동주나 김서현에 버금 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안타도 많이 맞고 실점도 많이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남지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5km. 패스트볼 피안타율 0.323, 슬라이더 피안타율 0.364였다. 구종 별 품질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김기중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했다. 지난 시즌 37경기서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63. 1군 통산 57경기서 3승9패1홀드 평균자책점 4.80. 지난 3년 내내 사사구가 많았다. 제구에 기복이 있었다는 얘기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최원호 감독의 코멘트들을 종합하면, 김기중은 신인 황준서, 김민우, 이태양 등과 4~5선발 진입을 노린다. 남지민도 큰 틀에선 선발진 진입 후보다.
두 사람은 오키나와에서 류현진에게 맨투맨 교육을 받았다. 장민재는 “현진이 형이 추천해보라고 해서 했다. 형이 왼손잡이이니 기중이를 추천했다. 기중이가 현진이 형에게 배우면서 정말 업그레이드됐다. 불펜 피칭을 봤는데 정말 좋아졌다”라고 했다.
심지어 장민재는 “현진이 형이 태양이나 내가 캐치볼을 하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남)지민이와 기중이는 던지는 걸 계속 봐줬다. 지민이나 기중이는 정말 엄청난 경험이다.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가 그렇게 해준다는 게 엄청 크다. 나도 기중이나 지민이 나이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기중이와 지민이는 10년 넘게 한화를 이끌 투수들이다. 좋은 투수들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한화는 문동주가 사실상 알껍질을 깨고 영건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작년 1순위 김서현은 불펜으로 돌아서면서 마무리를 바라보고 뛴다. 올해 1순위 황준서 역시 선발에 도전한다. 그러나 1티어급 유망주들 외에도 한화에 젊은 투수가 많다. 남지민과 김기중은 대표적 케이스다.
최원호 감독도 이들의 불펜피칭을 바라보면서 장래성은 확실하게 인정했다. 오키나와에서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호주대표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 시범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잘 만드는 게 1차 미션이다. 자신의 자리가 확실하지 않은 선수들은 그래야 한다는 게 최원호 감독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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