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배낭메고 온다고? 패션의 완성, 배낭을 알아보자
불과 5년 전만 해도 길거리에서 등산용 백팩을 메고 다니면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많았다. "왜 등산용 배낭을 메고 다녀?"라거나, "뒤에 멘 가방 너무 큰 거 아니야?"라거나 심지어 "이상하게 생겼어!"라면서 웃었다. 그런데 지금은 시내 곳곳에서 등산용 배낭(정확하게 말하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만든 배낭)을 멘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다가가서 이러쿵저러쿵 설명해 주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 배낭은 별로 멋이 없어요. 이걸 메는 게 더 나을 겁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아쉽게도 누구에게도 이처럼 말을 건 적이 없다. 그 답답했던 마음을 이 지면에 풀었다. 여러 아웃도어 브랜드의 눈에 띄는 배낭들을 긁어모았다. 그러니까 이걸 보는 여러분께 나는 이렇게 제안하고 싶은 것이다. "올해는 이 배낭을 메고 산에 가세요!"
회사에 메고 다녀도 괜찮은 소형 배낭
위 배낭의 용량은 25~30L 정도 된다. 당일치기 산행 이나 간소한 짐을 이용한 1박2일 백패킹용으로도 쓸 수 있다.
❶ 그레고리 '데이앤하프 백팩' 용량 33L. 무게 1.08kg. 하루 이상 일정에 필요한 소지품 수납 가능. 가격 23만9,000원.
❷ 마운틴로버 '데이팩 BK_550g' 용량 20L. 무게 550g. 방탄복에 사용되는 섬유를 이용해서 제작. 가격 18만9,000원.
❸ 마운틴로버 '데이팩 미니 KHAKI_480g' 용량 16L. 무게 480g. 허리 벨트 및 가슴 스트랩 탈부착 가능. 가격 16만4,000원.
❹ 미스터리랜치 '어반 어썰트 21' 용량 21L. 무게 1.2kg. 'Y'자 모양의 전면 지퍼를 이용해 배낭을 활짝 개방할 수 있다. 가격 14만 9,000원.
❺ 블랙다이아몬드 '던 패트롤 25 백팩' 용량 23L(SM), 25L(ML). 무게 1.16kg. 배낭 외부에 스키, 스노보드, 헬멧 등을 장착할 수 있다. 가격 23만 4,000원.
❻ 아크테릭스 '아로 22 백팩' '아로 16 백팩'(오른쪽) 용량 22L. 무게 1.08kg. 어깨끈에 주머니가 있어 스마트폰을 보관할 수 있다. 가격 33만 원, 29만 원(아로 16).
❼ 고싸머기어 '로리스 25' 용량 25L. 무게 530g. 등판 패드를 탈부착할 수 있고, 방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 23만8,000원.
❽ 케일 '소백' 용량 24L. 무게 496g. 권장 패킹 무게 8kg 미만. 내부까지 포함해 수납 주머니가 5개다. 가격 19만2,000원
롤 톱 방식의 가벼운 중형 배낭
용량 40~60L의 중형 배낭들이다. 모두 롤 톱(배낭의 입구를 돌돌 말아서 닫는 방식) 모양을 하고 있고, 배낭 천이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이 배낭들은 소위 'BPL 배낭'이라고도 부른다.
❶ 마운틴로버 '타르시어 프로' 용량 60L. 무게 1.2kg. 방탄복에 쓰이는 '방탄 섬유'로 제작된 배낭. 사용자에 맞게 등판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가격 33만8,000원.
❷ 하이퍼라이트마운틴기어 '언바운드 55' 용량 55L. 무게 975g. 권장 패킹 무게 18kg. 100% 방수인 다이니마 원단으로 만들었다. 외부 주머니 용량이 9L로 자주 쓰는 물건을 담기 좋다. 가격 54만9,000원.
❸ 실슨 'UNUS52' 용량 42L. 무게 725g. 권장 패킹 무게 18kg 미만. 어깨끈에 프레임이 삽입되어 있어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가격 390달러.
❹ 케일 '백두' 용량 55L(SM), 57L(ML). 무게 933g(SM), 968g(ML). 권장 패킹 무게 10kg 이하. 등판에 폼 패드가 내장되어 있다. 싱글알루미늄프레임이 삽입되어 있어 착용감이 편안하다. 가격 26만5,000원.
❺ 팔란테 '데저트 팩 파인/블랙' 용량 37L, 43L. 무게 527g(17"), 539g(19"). 내구성 좋은 210d UHMWPE 그리드스탑 원단으로 제작됐다. 외부에 총 4개의 주머니가 있어 수납성이 좋다. 가격 34만 원. 수입 뉴미디엄.
❻ 아야마토미치 '미니 커스텀 에디션' 용량 25~30L(M), 28~32L(L). 무게 340g. 일본 브랜드로 등판에 들어가는 패드와 배낭 전면부의 주머니 색상 등 여러 부품을 사용자 취양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주문 후 수령까지 6개월 정도 걸린다. 가격 약 3만800엔(선택 사항에 따라 가격 달라짐).
❼ 시모로 'BAKPOD SUMMIT' 용량 28L(S) , 37L(L). 무게 601g(S), 716g(L). 영국에서 제작됐다. '알파인 등반'용 배낭으로 전면부에 빙벽등반용 아이스 엑스 혹은 스키, 스노보드 등을 부착할 수 있다. 가격 355파운드.
무지막지한 크기를 가진 대형 배낭
용량 60L 이상 되는 대형 배낭은 장거리 종주에 유용하다. 등판과 어깨를 보호 하는 여러 장치들이 있다. 간소한 백패킹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이 장치들은 그야말로 '무지막지'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마니아들에게 두껍고, 투박한 디자인은 매력 요소다.
❶ 미스테리랜치 '블랙잭 100 코요테' 용량 100L. 무게 4.1kg. 가벼운 카본 프레임이 등판에 삽입되어 있다. 헤드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고 배낭 전면부의 주머니 또한 탈부착할 수 있다. 가격 1,200달러.
❷ 솔트렉 '트랜스포머' 용량 50L. 무게 3.2kg. 대형배낭치고 용량이 다소 작지만 여러 기능이 있다. 배낭은 들것으로 사용할 수 있고, 부상자를 등에 업을 때도 유용하다. 물에 뜨기도 하고 부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품이 결합되어 있다. 이 배낭은 소방관들이 쓰기도 한다. 가격 68만 원.
❸ 마운틴하드웨어 'AMG 75 Pack' 용량 75L(SM), 78L(ML). 무게 2.1kg(SM), 2.2kg(ML). 백컨트리 스키에 최적화된 배낭. 배낭 앞쪽에 눈삽, 크램폼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옆 주머니에도 아이스 엑스, 작은 삽 등을 넣을 수 있다. 가격 440달러.
❹ 클라터뮤젠 '위미르 2.0' 용량 65L, 무게 2.5kg. 배낭 하중을 근육이 아닌 '뼈'에 집중되도록 설계되어 운행 중 근육의 피로와 통증을 최소화한다. 백팩의 토르소 조절은 벙어리 장갑을 끼고도 한 손으로 조절 가능하다. 가격 79만 원.
토르소 : '몸통'이라는 뜻으로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목뼈부터 엉덩이뼈 상단까지의 길이를 뜻한다. 보통 토르소 길이 38~51cm가 스몰(S)~미디엄(M) 사이즈, 43~61cm가 라지(L)~엑스라지(XL) 사이즈 정도 된다.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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