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지난해 영업익 4785억원…사상 최대 실적 달성

신민경 기자 2024. 2. 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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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3549억원…전년 동기 比 34.9% ↑
'한달적금·쿠폰 사고팔기' 新 서비스 흥행 여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카카오뱅크(323410)가 새롭게 선보인 '한달적금' 등 신상품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4785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3532억) 대비 약 35.5% 성장한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 (2631억원) 대비 34.9%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14조원 불어난 약 4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 잔액은 약 3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0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기관 자산 단위당 이익률(수익성 지표)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2분기 2.26%에서 3분기 2.31%로 늘어난 데 이어 4분기에도 NIM이 5bp 상승하며 2.36%을 보였다. 영업이익 대비 비용을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계산해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22년 42.6%에서 지난해 37.3%까지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고객 수는 2284만명으로 전년 4분기 2042만명 대비 242만명(약 12%) 늘었다. 이같은 고객 유입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상품·서비스가 연달아 출시된 효과로 분석된다.

출시 25일여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한 한달적금이 대표적이다. 한달적금이 출시된 이후 1개월 동안 카카오뱅크를 찾은 신규 고객 수는 직전 월 대비 66%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쿠폰을 사고파는 '쿠폰 사고팔기'도 출시 1개월 만에 55만명 가입자를 모았다.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주간활성화이용자수(WAU)도 꾸준히 늘고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MAU와 WAU는 각각 1758만명, 1266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4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약 150만명, 약 160만명 증가했다.

대출이동제 참여를 위해 지난해 5월 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53개 금융사 중 카카오뱅크 점유율이 14.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저신용고객(KCB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유입 비중이 53.7%에 달해 고객 금융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30여개 금융사 신용대출 상품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도는 물론 금리 조건까지 손쉽게 비교할 수 있어 큰 인기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상품 조회 건수는 지난 2022년 990만건에서 지난해 1200만건에 근접할 만큼 성장했다.

최근 내놓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카카오뱅크를 '대환 목적'으로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실행액 약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올해 1월에는 67%까지 수치가 늘었다.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금융기관뿐 아니라 공공기관·기업 홈페이지 등에서 '로그인', '본인인증'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카카오뱅크 인증서' 역시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고객 1300만명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조20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적극적인 포용금융 정책으로 지난 2021년 5월 고객과 약속했던 '2023년 중저신용대출 비중 30%' 목표를 달성했다.

건전성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8%에서 4분기 0.49%까지 줄었다. 중저신용대출에 적극 나섰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한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포용금융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수수료 면제 정책도 고객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범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로 고객들에 1318억원 금융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했다. ATM 수수료 면제로 3147억원, 체크카드 캐시백으로 3942억원 등을 고객에 혜택으로 제공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도 적극 참여한다. 은행권이 내놓는 총 재원 약 2조원 중 372억원을 담당한다. 이 비중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비중 대비 9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저변이 확대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자주 이용하는 금융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100% 비대면 보금자리론', '외환 상품'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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