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감독 선임 스피드 낸다” 심재학 설 연휴에도 출근 비상대기, 완벽 아닌 최선의 현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심재학 KIA 단장은 6일 저녁 “이제야 회의가 끝났다. 아직 사무실에 있다”고 가뿐 숨을 내쉬었다. 회의 주제는 누구나 예상 가능했다.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한 논의였다. 심 단장은 “지금도 팀장들과 회의하고, 논의하고 나온 상황이다”고 했다.
KIA는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종국 전 감독과 계약을 전격 해지했다. 처음 수사를 인지했을 때만 해도 직무정지로 상황을 지켜보자는 논조였는데,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이야기가 싹 바뀌었다. 무죄를 입증한다고 해도 재판 과정이 길어 어차피 올해 팀을 이끌기는 무리였다. KIA는 김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뒤 본격적인 차기 감독 선임에 들어갔다.
한쪽 눈은 의도적으로 감았다. 현재 KBO리그 구단에 소속된 현역 지도자들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후보자들이 담긴 ‘보물 상자’지만 상도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 단장은 “지금 다른 구단들이 잘 만들어져 있는 성이라고 생각을 하면, 우리가 잘못하면 그 밑에서 조금이라도 성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서 “다른 팀들은 이미 다 (코칭스태프) 셋업이 되어 있는 상태다. 데리고 오려는 코치의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 해당 팀 팬들과 관계도 생각해야 한다. 일단 다른 팀 코칭스태프는 배제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쪽 눈을 감고, 다른 한쪽 눈만 뜨고 감독 선임을 해야 하니 난이도가 확 올라간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속도를 내보기로 했다. 최근 현장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까닭이다. 심 단장은 “잘못하면 현장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장에서 조금씩 전달되는 보고를 받고 있다. 선수들도 ‘누가 오는 것 아닌가’라고 우왕좌왕하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 우려감이 있어서 스피드를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당장 감독이 발표될 분위기는 아니다. 처음 만든 후보자 리스트에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최종 후보를 추리는 단계다. 심 단장도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첫 리스트에는 내부 승격 옵션은 물론 외부 영입 옵션 등 다양한 인사가 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면접으로 넘어간다. 지도자 성향, 철학, 향후 팀 운영에 대한 비전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지금 이 사태 자체가 악재인데 일정도 안 도와준다. 아직 본격적인 면접에 못 들어간 가운데 9일부터 12일까지는 설 연휴다. 심 단장은 “나는 설 연휴에도 출근한다”고 비상대기를 예고했지만, “설이 좀 악재이기는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기간은 후보자 면접이 원활하게 진행되기는 어렵다. 된다 하더라도 그룹에 보고도 올려 최종적인 결재를 받아야 하는데 명절 분위기에 말을 꺼내기도 뭣하다. 그렇다고 그 전에 끝내자니 시간이 촉박하고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중고다.
심 단장은 팀이 세우고 들어간 감독의 기준점에 100% 부합하는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시즌을 코앞에 둔데다 현역 지도자를 데려올 수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풀이 좁다. 심 단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점이 있지 않겠나. 그게 다 만족스럽게 이뤄지는 상황은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리스트 바깥에서 획기적인 후보가 떠오를 가능성은 낮은 만큼 어쨌든 결정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KIA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1차 캠프를 진행 중이다. 진갑용 수석코치가 맡아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그 전에 코칭스태프가 모여 이미 짜놓은 훈련 프로그램과 일정, 방향성이 있다. 그대로 잘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22일 시작되는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는 새 감독이 필요하다는 데 KIA도 공감하고 있다. 어차피 누가 되든 또다시 세간의 이슈를 빨아들일 만큼 시끄러운 이야기들은 빨리 털어내고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번 주 발표는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늦어도 다음 주에는 팀을 이끌 새 수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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