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중부 산불 피해 확산…220여명 사망·실종
[앵커]
칠레 중부 곳곳에서 16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하면서 그에 따른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0년 500명이 숨졌던 대지진 이래 칠레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칠레 중부를 집어삼킨 화마 피해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00명을 훌쩍 넘겼고, 역시 100명이 넘는 것으로 보도되는 실종자는 정확한 명단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이에 따라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는 특히 해안 휴양도시 외곽에 있는 산간 마을에 집중됐습니다.
이곳은 저소득층 밀집 지역인데, 난개발 속에 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선 터라 소방 진입로 확보 등이 어려웠던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레이바 / 비냐델마르 주민> "부모님 집과 누이들 집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이웃들도 죽었고, 저의 성장기를 지켜보고 함께 시간을 나눈 사람들도 죽었어요."
날씨 조건도 불길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재난 당국은 밝혔습니다.
칠레는 지금 한여름인데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에 더해, 엘니뇨 현상으로 고온 건조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겁니다.
또 시속 60㎞에 달하는 거센 바람을 타고 불씨가 사방으로 번진 탓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르코 델가디요 / 비냐델마르 주민>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소나무에 불이 붙었어요. 바람에 앞쪽 언덕이 타기 시작했고 저쪽에서 이쪽까지 태웠습니다."
현지 매체 엘메르쿠리오는 경보 메시지를 수신하는 안테나도 불에 타면서,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 같다는 전문가 분석도 전했습니다.
중남미 이웃 나라들의 지원이 시작된 가운데 칠레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화재 지역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당국은 또 방화 용의자 2명 이상을 체포해 혐의점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칠레 #산불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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