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난사범 어머니에 첫 유죄 평결…"사실상 범행 방조"

김태인 기자 2024. 2. 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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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총기난사 범행을 막지 못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등으로 재판에 서게 된 45세 제니퍼 크럼블리.〈사진=CNN 영상 캡처〉

재판장에 들어선 한 여성.

2021년 미국 오클랜드 카운티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총기로 학생 4명을 숨지게 한 고교생 이선 크럼블리의 어머니인 45세 제니퍼 크럼블리입니다.

제니퍼는 아들의 범행을 막지 못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었습니다.

범행 당시 15세였던 이선은 1급 살인죄 등으로 앞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CNN 등은 현지시간 6일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이 제니퍼에게 유죄를 평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총기 난사 사건 가운데 범인의 부모도 죄가 있다고 판단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1년 범행 당시 15세였던 이선 크럼블리는 1급 살인죄 등으로 앞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사진=CNN 영상 캡처〉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제니퍼가 아들의 범행 의사를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예방 조처를 하지 않아 사실상 범행을 방조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부모의 무관심으로 아들의 정신적인 문제가 장기간 서서히 나빠졌고 결국 이러한 참사를 유발했다고 본 겁니다.

배심원단은 11시간의 논의 끝에 제니퍼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오는 4월 제니퍼의 구체적인 형량을 선고할 계획인데 최대 15년형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선의 아버지에 대한 평결은 다음 달 내려지게 됩니다.

한편 미국의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살인에 대한 부모의 직접적인 책임을 인정한 이번 평결이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법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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