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슛 0회’ 운으로 연명하던 클린스만호 탈락… 64년 만 우승 도전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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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부터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으나, '좀비 축구'라는 이름의 '기적'으로 토너먼트 무대에서 연명한 한국 축구가 끝내 탈락했다.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라는 목표가 허망할 만큼 허술한 수비, 답답한 공격의 졸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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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 슈팅 0회의 처참한 경기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부끄러운 경기력이었다. 한국이 요르단과 A매치에서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울산),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를 미드필더로 내세워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려 했지만, 답답한 백패스만 남발했다. 이 과정에서 요르단의 빠른 압박에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위기를 수차례 자초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전반에만 실점을 여러 번 헌납할 뻔했다.
0-0으로 전반을 아슬아슬하게 끝낸 클린스만호는 별다른 변화 없이 후반을 시작했고, 기어이 실점을 허용했다. 또 백패스로 인한 실책이었다. 후반 8분 만에 박용우가 전달한 백패스가 요르단에게 끊겼고, 역습 과정에서 알나이마트가 선제골을 성공했다. 후반 21분엔 상대 진영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황인범에게 준 패스가 차단당하면서 또 요르단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알타마리가 종횡무진으로 드리블하며 한국의 수비진을 제친 뒤 페널티 아크에서 왼발 슛을 꽂아 추가 골을 완성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기록할 만큼 허술한 수비력을 대회 내내 보였다.
결국 0-2로 완패를 당한 클린스만호는 이대로 대회를 마쳤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 도전은 허무하게 끝났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은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는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유럽파가 포진하며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클린스만호는 호기롭게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결승 문턱에서 좌절됐다.
주장 손흥민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그 와중에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들의 실수로 이런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민들한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죄송하다. 늦은 시간까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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