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 22조 쓴다"…노보, 비만약 돌풍에 투자도 '질주'

황재희 기자 2024. 2.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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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DMO 기업 카탈란트 인수
노보 노디스크, 3개 제조시설 확보
[서울=뉴시스]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왼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 (출처=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덴마크 소재 글로벌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돌풍에 힘입어 잇달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카탈란트(Catalant) 제조시설을 인수하며 주목을 끌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 지주사인 노보 홀딩스는 최근 글로벌 CDMO 기업 카탈란트를 165억 달러(한화 약 22조원)에 인수했다. 카탈란트의 모든 발행주식을 주당 63.5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어 노보 노디스크가 노보 홀딩스로부터 카탈란트의 이탈리아 아나그니 및 벨기에 브뤼셀,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 있는 3개의 제조시설을 110억 달러(약 15조원)에 인수하게 된다.

노보 홀딩스는 노보 노디스크 재단의 자산을 관리하는 사업운영회사이자 투자사다. 노보 노디스크와 노보자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회사의 수익이 확대되면서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탈란트는 미국 뉴저지주 서머셋에 본사를 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전세계 제약바이오 1500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북미·유럽 및 아시아에 50개 이상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8000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제조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2위 CDMO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며, 지난해 기준 약 43억 달러(약 5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카탈란트 인수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직접 이를 생산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 노디스크가 인수를 결정한 카탈란트의 3개 공장은 위고비 생산의 마지막 충전 단계를 맡아온 위탁 제조 공장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장이 위고비를 전담한다면 공급이 크게 늘 것으로 분석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그 시점이 2026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CEO(최고경영자)인 라스 푸르예가드 예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은 “향후 더 많은 당뇨병과 비만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카탈란트 제조현장 3곳을 인수한 것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인수는 우리의 기존 공급 네트워크에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그동안 위고비 수요가 폭증하면서 같은 성분인 당뇨치료제 오젬픽 공급도 불안정해지자 추가 시설 확충 등 투자를 이어간 바 있다.

앞서 위고비·오젬픽 생산 증대를 위해 덴마크에 60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어 프랑스 샤르트르 공장에 23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비만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텍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지난해 덴마크 바이오텍 ‘엠바크’(Embark Biotech)와 캐나다 기업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

또 노보 홀딩스는 최근 아시아지역 바이오헬스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발표하면서 노보의 투자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홀딩스 카심 쿠타이(Kasim Kutay) 대표는 지난달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진행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에 사무소를 추가로 개소하고 바이오헬스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을 인도-중국, 미국-중국과의 경쟁보다는 중산층 확대, 헬스케어 보험 적용 확대 등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인 이밸류에이트의 ‘2028년 글로벌 전문의약품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및 10대 의약품 전망’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2형 당뇨치료제 오젬픽과 경구용 당뇨치료제 ‘리벨서스’, 비만치료제 ‘위고비’ 이들 3개 제품을 합한 매출은 2028년 330억 달러(약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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