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2억명·개표에 35일 소요…인니 14일 대선 어떻게 치러지나

박재하 기자 2024. 2.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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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3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14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퇴임을 앞두고 여전히 76%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할 수는 없지만, 그의 후광에 힘입은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라보워 후보는 2014년과 2019년 조코위 대통령의 정적으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두 번 모두 낙마했다 2019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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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표 없으면 1·2위 결선…유권자 ⅓이 30세 미만
프라보워 국방장관, 조코위 대통령 장남과 손잡아
오는 2월14일 인도네시아 대선을 앞두고 18일(현지시간) 반다아체 지역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대선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2024.01.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14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이번 대선에는 2억명을 넘는 유권자들이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할 뿐만 아니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동시에 뽑게 된다

개표는 개별 투표소에서 우선 진행되고 전국 단위로 통합된다. 개표 완료엔 최대 35일이 소요된다.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일에 나온다.

퇴임을 앞두고 여전히 76%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할 수는 없지만, 그의 후광에 힘입은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선은 오는 14일 치러진다.

인도네시아는 결선 투표제로 대선을 시행한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유효표의 과반과 33개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가 6월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다만 만약 1위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면 결선 투표 없이 대통령이 확정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일 여론조사기관 로이 모건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호 2번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 겸 국방부 장관의 지지율은 43%로 집계됐다.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오는 14일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TV 토론회에 나섰다. 사진은 1위 주자 프라보워 수비안토(가운데) 국방장관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간자르 프라노워(오른쪽 두번째) 전 중부자바 주지사와 아니에스 바스웨단(왼쪽 첫번째) 전 자카라트 주지사가 토론회에서 같이 인사하는 모습. 2024.02.05/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프라보워 후보는 2014년과 2019년 조코위 대통령의 정적으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두 번 모두 낙마했다 2019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프라보워 후보는 1990년대 말 수하트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민주화 운동가들의 납치와 고문, 파푸아와 동티모르에서의 인권 유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현재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나선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의 후광에 힘입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 왕조'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프라보워 후보 뒤로는 기호 3번인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가 지지율 30%,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24%로 2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는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의 정책 과제로 내걸고 있으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한 중국과의 외교 정책도 거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선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와 간자르 프라노워가 4일 (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마지막 토론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024.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하지만 결국 이번 선거는 정책보다 인물로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의 공약에는 큰 차이가 없다"라며 "이들은 이미지와 개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 왕조 구축과 관련해 '민주주의의 위기' 우려가 나오는 만큼 프라보워 후보가 끝까지 1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또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17~40세 사이이며, 약 3분의 1이 30세 미만으로 젊은 층의 표심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BRIN)의 아이사 푸트리 부디아트리 연구원은 "모든 후보가 소셜미디어 플랫폼(SNS), 특히 젊은 유권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이는 과거의 선거 양상과 대조적이다"라고 설명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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