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보증금에도 대기만 2년···실버 주택에 꽂힌 건설사[집슐랭]

신미진 기자 2024. 2.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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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시니어 주택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6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단순 요양원이나 양로시설이 아닌 프리미엄 시니어 주택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주서령 경희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는 "노령 인구가 늘어날수록 고령자의 연령과 소득·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세분화가 필요하다"며 "중소득층 이상을 겨냥한 시니어 주택이 부족한 만큼 건설사를 포함한 민간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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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위례심포니아' 공급
신세계프라퍼티도 전문가 채용
롯데 'VL르웨스트' 계약률 90%
"중소득 사각지대···민간지원 강화"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공급하는 실버 주택 ‘VL르웨스트’ 투시도. 사진 제공=롯데건설
[서울경제]

국내 건설사들이 시니어 주택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노령 인구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의료·여가시설 등을 갖춘 시설 수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6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단순 요양원이나 양로시설이 아닌 프리미엄 시니어 주택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건설사업관리(CM) 전문 기업인 한미글로벌의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시니어 주택 개발 및 운영 세미나’를 열고 내년 3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시니어 주택인 ‘위례 심포니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총 115가구 규모로 올 6월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화병을 세계 최초로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이시형 박사와 협업해 의료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덕배 한미글로벌디앤아이 전무는 “중위소득 계층의 시니어를 타깃으로 다양한 부대시설을 제공하되 높은 임대료를 책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 부동산 개발 업체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직을 채용하기 위한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시니어 주거 상품을 기획하고 주거 부동산 후보지를 발굴해 사업성을 검토하는 경력 5~10년 사이 인력을 채용 중이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현재 경기 하남시를 개발지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내년 10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공급하는 시니어 주택 ‘LV르웨스트’는 표준형 기준 최고 보증금 18억 원, 월 임대료 및 생활비 500만 원 이상의 고가에도 불구 810가구 중 저층 일부를 제외한 90%의 임대계약이 완료됐다. 이 밖에 경기 용인시 ‘삼성 노블카운티’와 서울 광진구 ‘더 클래식 500’ 등 고급 유료 양로시설도 보증금이 대형 평수 기준 10억 원 이상에 달하지만 수요가 많아 입소 대기 기간만 1~2년에 달할 정도다. 부산에서는 롯데호텔이 시니어 주택 ‘부산 오시리아 VL라우어’를 공사 중이다.

건설사들이 시니어 주택 개발을 서두르는 까닭은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390개였던 국내 노인 주거 복지시설 수는 2022년 308개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같은 기간 65세 인구는 736만 명에서 898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시니어 주택으로 불리는 노인 복지 주택 수는 2022년 기준 39개에 불과하다. 노인 주거 복지시설은 양로시설과 노인 공동 생활 가정, 노인 복지 주택으로 나뉜다. 시니어 주택으로 불리는 노인 복지 주택은 노인복지법 개정에 따라 2015년부터 분양이 불가능하고 임대 형태로만 공급할 수 있다.

주서령 경희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는 “노령 인구가 늘어날수록 고령자의 연령과 소득·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세분화가 필요하다”며 “중소득층 이상을 겨냥한 시니어 주택이 부족한 만큼 건설사를 포함한 민간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가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공급하는 실버 주택 ‘위례심포니아’. 사진 제공=한미글로벌디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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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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