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은 어떻게 열정 골퍼들의 성지가 되었나
골프볼 에듀케이션 밴에서 보낸 힙한 하루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는 평일 오전에도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붐볐다. ‘힙스터들의 성지’라는 말은 이제 좀 식상해졌지만 힙한 젊은이들이 여전히 즐겨 찾는 동네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어 보였다.
Z세대들에겐 국민 패션 브랜드라는 한 업체의 건물 옆으로 최신 카페 또는 레스토랑 또는 의류 매장 같은 멋스러운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타이틀리스트’ 로고만 없었다면 정말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알았을 것이다.
이곳은 타이틀리스트 시티 투어밴(CITY TOUR VAN). 밴이라고? 건물인데 왜 밴일까. 설명은 이렇다. ‘투어 프로 선수들한테만 제공되던 최고의 서비스를 도심 속에서 그대로.’
음···. 90대 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100타 넘길 때가 더 많은 나도 그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문을 밀고 들어가기 전, 오른쪽으로 진짜 밴 차량이 보인다.
영화 같은 골프볼 탄생 스토리
차량의 이름은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에듀케이션 밴. ‘에듀케이션’이란 말에 살짝 거부감이 든다. 성수동 한복판에서 굳이 무슨 교육이람. 타이틀리스트 디자인으로 래핑된 밴 안으로 들어가니 온통 검은색에 중앙에는 큰 화면 하나가 있다. 조용하고 아늑하니 영화 한 편 보면 딱 좋겠다 싶다. 보아하니 함께 교육에 참가한 골퍼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 전체 4명이니까 이대로 골프장으로 달려가는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안녕하세요, 골프볼 교육 프로그램을 맡은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피터 임준혁입니다.”
에듀케이션 밴은 매주 화요일 이곳에서 일반에 문을 활짝 연다. 다른 날은 전국 곳곳에서 골프볼 교육을 진행한다고. 임 피터는 이곳을 찾은 골퍼들에게 골프볼의 세계를 안내하는 특급 가이드다.
교육 시간은 20~25분이란다. 인트로는 고무 제조업체 사장 필 영의 이야기. 1932년 어느 날 치과의사인 친구와 라운드하던 영은 분명 완벽한 퍼트였는데도 홀을 외면하자 골프볼 성능에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고 한다. 그는 그 길로 친구의 치과로 달려가 골프볼을 엑스레이(X-ray) 촬영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대부분 볼의 코어가 일정하지 않고 위치도 제각각이었던 것. 삶은 달걀을 반으로 잘랐을 때 노른자 단면이 동그랗지 않고 길쭉하거나 위치가 가운데서 벗어난 것과 비슷했다.
영이 겪은 의구심과 충격이 지금까지 90여 년 간 골프볼의 대명사로 불리는 타이틀리스트의 신화를 낳았다. 영은 일관된 성능과 훌륭한 품질의 골프볼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 하나로 업계에 뛰어들었고 고무 전문가인 프레드 보머를 영입해 3년 간의 제품 개발 끝에 1935년 최초의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을 세상에 내놓았다.
늘 내 곁을 지켜준 소중한 친구
고전 영화 요약본을 본 듯한 시간이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교육 시간. “여러분, 골프에서 골프볼이 대체 왜 중요할까요?” 답을 곰곰이 생각해본다. ‘공으로 하는 운동이니까 당연히 골프볼이 중요한 거 아닌가?’
임 피터의 답은 “모든 샷에 사용되는 유일한 장비”라는 것. 맞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도, 아이언, 웨지, 퍼터를 들 때도 골프볼은 늘 나와 함께였다. 가장 친해지고 싶고 제일 편한 사이가 되고 싶은 친구는 드라이버인데 돌아보면 내 라운드의 모든 순간엔 골프볼이 있었다.
“여러분 앞의 그 골프볼들은 전부 6가지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아이들입니다.” 언제나 내 옆에 딱 붙어있어서 때로 만만하게 여겼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어려운 시험들을 통과한 능력자였다. 다른 어떤 장비보다 골프볼에 대한 규제가 가장 많다고.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공인하는 볼은 45.93g보다 무거우면 안 되고 지름 42.67㎜보다 작아서도 안 된다. 무겁고 작을수록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밖에 초속, 비거리, 구형의 대칭성, 골프볼 구조까지 6개 항목에서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공식 경기 사용을 승인한다.
4피스, 5피스가 최고인 거 아니었어?
골프볼의 ‘피스(piece)’ 얘기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주제였는지 교육 참가자들이 자세를 고쳐 앉았다. 나도 스크린 쪽으로 몸을 당겨 앉았다. 과거 누군가에게 2피스 골프볼을 선물했다가 분위기가 어색해진 경험이 있어서다. 그 누군가는 아마 ‘너에게 난 2피스밖에 안 되는 존재였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여러분, 피스 수가 많을수록 좋은 골프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나는 “아뇨”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며 속으론 이렇게 생각했다.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요.’
“네, 피스 수가 많을수록 좋은 골프볼이란 건 잘못된 인식입니다.” 설명은 이렇다. 골프볼은 보통 코어와 코어를 덮는 케이싱 레이어, 그 바깥의 커버로 구성된다. 이러면 3피스 볼이고 케이싱 레이어 없이 코어와 커버만으로 된 2피스 볼도 많다. 4피스 이상은 듀얼 코어를 적용한 제품도 있다.
커버는 크게 우레탄 소재와 아이노머 소재로 나뉘는데 우레탄 커버는 부드러운 타구감과 탁월한 스핀 컨트롤을 제공하는 반면 아이노머 커버에 비해 반응성과 내구성은 부족하다. 그래서 코어와 커버 사이에 별도 레이어(층)가 필요했던 것. 3피스 이상 골프볼의 탄생 배경이다.
아이노머 커버는 비거리 면에서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쇼트 게임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우레탄 커버 골프볼에 비해 비교적 아쉬운 편이다.
결론은 코어와 아이노머 커버로만 구성된 2피스 골프볼도 3피스 이상 골프볼과 비교해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골프볼마다 어떤 개발 목표를 가지고 개발됐느냐에 따라 퍼포먼스 차이가 있고 그래서 골프볼에 내가 어떤 걸 기대하는지 생각해서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3피스 볼이라도 커버가 2겹인 제품이 있는가 하면 2중 코어인 제품도 있어요. 피스 수만으로 구조나 퍼포먼스를 예측하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거죠. 여러분들은 피스 수만 갖고 골프볼 선택하는 일은 앞으로 없는 겁니다, 아시겠죠?”
자, 이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2피스 골프볼 선물 받았다고 서운해 하지 말자. 당신이 기대하는 퍼포먼스, 그리고 컬러 등 선호도를 사려 깊게 고려한 선물일지 모른다.
9홀은 Pro V1x로, 나머지 9홀은 Pro V1으로
2피스라고 안 좋은 볼이 아니란 건 확실히 알았다. 그러면 나는 어느 골프볼로 쳐야 할까.
“피스 수에 상관없이 공인 규정을 통과한 골프볼은 무게가 거의 동일해요. 하지만 같은 피스 수의 골프볼이라도 성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골프볼의 제품별 특징을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거죠. 타이틀리스트 제품도 7가지나 있어요.”
골프볼 선택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탄도, 스핀, 타구감이며 그에 따른 선택지가 타이틀리스트에는 7개 있다. 우리가 잘 아는 Pro V1과 Pro V1x에다 레프트 대시가 붙은 -Pro V1x, 그리고 낮은 탄도와 스핀을 원하는 골퍼에게 적합한 AVX가 있고 선호도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취향 저격’의 라인업도 있다. 타구감, 컬러, 플레이 넘버 등의 요소를 고려한 투어 소프트, 벨로시티, 트루필이다.
교육을 듣다 보면 Pro V1, Pro V1x 외의 제품에도 호기심이 생긴다. ‘나름 부단한 연습으로 방향성은 잡았으니 벨로시티로 거리도 한 번 늘려볼까.’ 벨로시티는 높은 탄도와 매우 낮은 롱 게임 스핀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비거리를 제공하는 볼이라는 설명에 솔깃해진 까닭이다.
“-Pro V1x는 원래 투어에서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처음 선보였던 제품이에요. 출시는 꽤 오래 전부터 했는데 많이 알려지진 않고 있었죠. 올핸 골퍼들에게 더 널리 알릴 계획이에요.” -Pro V1x는 풀스윙 때 Pro V1x와 비슷하게 높은 탄도를 유지하게 하면서 Pro V1x보다는 낮은 스핀을 원하는 골퍼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그러니 -Pro V1x도 써봐야겠다.
벨로시티와 -Pro V1x로 달라질 내 모습을 머릿속으로 한창 그리고 있던 차에 웬 QR코드가 스크린에 나타난다. “자신에게 최적의 골프볼이 뭔지 알아보는 ‘골프볼 셀렉터 툴’입니다.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QR코드를 촬영해주세요.”
셀렉터 툴로 들어가면 간단한 설문이 시작된다. 어떤 탄도를 선호하십니까? 주로 어떤 구질로 플레이 하십니까? 본인의 어프로치 샷 스핀과 컨트롤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어떤 타구감을 선호하십니까? 최고의 스코어를 위해 탄도, 쇼트 게임 컨트롤, 타구감 중 어떤 요소가 가장 중요합니까? 같은 설문에 응답하고 나면 곧바로 1·2순위 추천 골프볼이 뜬다.
나의 1순위는 96%의 매치 확률로 Pro V1x, 2순위는 75% 매치 확률로 Pro V1이 나왔다. 이것으로 짧지만 알찼던 교육 종료. 임 피터는 1·2순위 각 2개의 볼을 선물로 건네며 이렇게 당부했다. “골프볼 피팅은 여러분 각자의 라운드를 통해 비로소 완성됩니다. 한 라운드 동안 9홀은 1순위 볼로, 다른 9홀은 2순위 볼로 쳐보면서 비교한 뒤 쭉 함께할 하나를 고르시면 됩니다.” 임 피터는 “간혹 한자리에서 두 가지 볼을 차례로 쳐보면서 테스트하시는데 기계가 아닌 이상 일정한 스윙이 어려우니 9홀 정도는 쳐보면서 테스트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들어가면 못 나온다···시간 순삭의 마법
마침내 들어간 약 991㎡(약 300평) 규모의 2층 단독 건물인 시티 투어밴. 눈길 닿는 곳곳에서 벽돌과 시멘트의 거칠면서도 시크한 질감이 느껴진다. 지난해 5월 문을 열 때 일부러 이전 매장의 인테리어를 일부 유지했다고. “느낌이 좀 오지 않으세요? 여긴 원래 카센터였어요.” 박성준 시티 투어밴 센터장의 설명이다. 건물주가 타이틀리스트 마니아인 ‘팀 타이틀리스트’ 멤버라 전 세계 최초의 시티 투어밴 입점에 반색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수리 맡기러 갔을 뿐인데
시티 투어밴의 핵심 기능은 워런티(보증수리) 서비스다. 투어밴이 매주 대회장을 찾아 투어 선수들의 클럽을 피팅하고 수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시티 투어밴은 열정적인 골퍼라면 누구에게나 투어밴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설 자체는 홈페이지를 통한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되지만 워런티 서비스는 예약 없이도 이용 가능하다. 타이틀리스트 클럽이나 풋조이 골프화 등 용품 수리를 현장에서 바로 접수할 수 있다. 공인 수리 서비스를 받으려면 제품을 지정된 주소로 보내고 수령까지 최대 몇 주가 걸리는 게 보통인데 이곳에선 워런티 서비스 전문가와 직접 얼굴을 보고 상담도 가능하다.
입장과 함께 시각만큼 빠르게 반응하는 건 후각이다. 편안한 대기 공간에서 풍겨오는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 브랜드의 커피향 때문이다. 수리 상담 뒤 느긋하게 커피 한 잔 하며 공간을 둘러보면 뭔가에 홀린 듯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양한 놀이기구의 골프 테마파크
골프 좋아하고 타이틀리스트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체험형 공간이 구역별로 아주 알차게 들어서 있어 마치 골프 테마파크 같다. 각 구역의 전문가들은 에버랜드 아마존 익스프레스의 알바 요원처럼 중독성 강한 댄스를 선보이진 않지만 못지않게 친절하다.
커스텀 웨지 디자인과 커스텀 볼 제작 쪽엔 Z세대 골퍼들의 발길도 꾸준하다. 꼭 골퍼가 아니라도 소장용이나 선물용으로 수요가 많다.
투어 선수처럼 웨지에 핸드 스탬핑 기법으로 이니셜이나 심벌 등을 각인하고 컬러를 입히는 ‘웨지웍스’ 서비스는 국내 최초다.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웨지웍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타이틀리스트 시티 투어밴이 유일하다고. 커스텀 볼 제작은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에 원하는 문구나 로고를 새기는 체험이다. 태블릿PC에서 귀엽고 익살스럽거나 근사한 로고를 고를 수 있다. 태블릿용 펜슬로 문구를 써도 좋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
5~10분이면 태블릿에 입력했던 문구와 그림이 골프볼에 그대로 새겨져 나온다. 의심이 많아 손으로 힘줘 문질러봤는데 지워지지 않는다. 박 센터장은 “최소 2주 이상 걸렸던 작업인데 수년 간 검증한 잉크젯 프린트 방식 덕분에 현장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블릿에 저장된 고객들의 그림을 보니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런 문구도 있다. ‘이 볼은 소중합니다. 주우시면 이쪽으로 전화 주세요. 010-XXXX-XXXX’
피팅부터 주문까지 한 번에
한쪽에는 퍼팅 공간이 있다. 퍼터 명장 스코티 카메론이 디자인한 전체 퍼터 라인업이 쫙 깔려있는 곳이다. 모델별로 길이 옵션까지 더하면 총 66종이나 돼 가격으로 따지면 4000만 원 상당이란다. 시타를 해보면서 내게 맞는 헤드와 길이를 찾을 수 있다. 스코티 카메론 마니아라면 행복감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마침 예약이 잠깐 비었다는 반가운 소식에 피팅도 받아봤다. 미국 본사에서 정식 피팅 교육을 받은 전문 피터가 스윙 스피드와 스윙 스타일, 구질을 분석해 최적의 스펙 구성을 찾아준다. 이 스펙에 따라 현장에서 바로 클럽 주문이 가능하고 제작된 클럽은 원하는 곳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골프볼 교육도 알차게 받았으니 이날은 볼 피팅을 받아봤다. 나의 1순위인 Pro V1x와 2순위로 나온 Pro V1을 웨지와 7번 아이언으로 각각 충분히 쳤다. 데이터 비교 분석 결과를 보니 예상과 달리 꽤 차이가 있었다. 7번 아이언의 경우 Pro V1으로 평균 5212rpm의 스핀이 찍혔는데 Pro V1x로는 5330rpm이 나왔다. 거리도 Pro V1x가 143m로 Pro V1으로 쳤을 때보다 4m쯤 더 나갔다. 탄도 또한 Pro V1x가 18.9m로 Pro V1의 17.6m와 차이가 상당했다. 평소 아이언의 탄도가 낮고 그래선지 그린에 떨어진 뒤 런이 많아 아쉬웠는데 Pro V1x로 ‘원볼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결론이 아주 확실하게 섰다.
“그렇다고 Pro V1x가 Pro V1보다 좋다는 식으로 인식하진 않으시겠죠? 볼 피팅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골프볼을 찾아 플레이하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피팅 과정 내내 담당 피터는 타구감이 어떤지 끊임없이 물어오며 의견 교환을 유도했다. “기계에 찍히는 수많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게 수치화하기 힘든 타구감이기 때문에 고객의 느낌을 빠짐없이 캐치해 볼을 추천해드린다”는 설명이다.
한쪽으론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제품이 예쁘게 진열돼있어 구매욕을 자극한다. 한정판 볼, 클럽, 기어와 시즌 특별 제품도 종종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내놓는다니 이제 성수동 갈 땐 맛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만 찾을 게 아니라 시티 투어밴도 꼭 들를 일이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양준호 기자 사진=이호재 기자 miguel@sedaily.com 타이틀리스트 제공 undefined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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