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대전 프린지'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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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첫선을 보인 '0시 축제'가 올해는 더 큰 규모로 확장한다고 한다.
첫 해의 '0시 축제'를 대전시에서는 성공적이라 평가하고, 일부는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 공공이 주도하는 축제를 넘어 예술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민간 중심의 축제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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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첫선을 보인 '0시 축제'가 올해는 더 큰 규모로 확장한다고 한다.
첫 해의 '0시 축제'를 대전시에서는 성공적이라 평가하고, 일부는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처음이니 만큼 축제의 기본 기획과 콘텐츠 측면에서 아쉬움도 있을 것이고, 축제에 직접 참여한 예술가들 입장에서는 서운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축제이니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을 개선해 점차 멋진 축제로 키워나가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지원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오랫동안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다른 지역민들이 알아주는 지역 축제가 하나도 없는 현실을 생각해서, 시민 모두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대전의 대표 축제로 성장하길 바란다.
두 번째를 맞는 올해의 0시 축제는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를 벤치마킹한다고 한다. 에든버러 축제는 8월에 펼쳐지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을 포함하는 십여 개의 축제들을 통칭한 것이다.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도 이 가운데 하나다.
중심에서 벗어난 변방이라는 뜻을 가진 프린지는 문자 그대로 페스티벌의 변방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0시 축제가 바로 이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를 벤치마킹해 프린지 페스티벌을 펼치는 것이다.
청년시절 연극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공연예술계와 축제 현장에서 살고 있는 필자로서는 반가운 마음이 무엇보다 앞선다.
환영하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한다.
70년이 넘는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의 외형만 보고 프로그램의 숫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지 않길 바란다. 공연의 숫자가 많다고 좋은 축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개별 콘텐츠의 매력도와 완성도가 전제돼야 한다.
또 공공이 주도하는 축제를 넘어 예술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민간 중심의 축제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초기엔 공공의 견인과 지원이 필요하지만, 결국 민간의 역량과 권한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올해 시도하는 대전의 프린지가 문화예술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전시민 모두를 예술로 물들게 해주길 간절히 기도한다. 이희진 지역문화정책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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