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비보에도 좌절하지 않은 NC 윤형준 “방향성 잡혔다…팀이 가장 좋은 성적 낼 때 마지막까지 같이 했으면” [MK마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2. 7.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향성이 서서히 잡혔다. (NC 다이노스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낼 때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타자 영입 등 여러 비보에도 윤형준(NC)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더 큰 의욕을 가지고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었다.

무등중, 진흥고 출신 윤형준은 186cm, 97kg의 체격을 지닌 우투우타 내야수다. 2013년 4라운드 전체 31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으며, 이후 LG 트윈스를 거친 뒤 2021시즌부터 다시 NC에서 활동 중이다.

최근 만난 윤형준은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마산)=이한주 기자
지난해 한 단계 성장한 NC 윤형준.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윤형준은 지난해 유의미한 시기를 보냈다. 개인 최다인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218타수 55안타) 5홈런 27타점을 쓸어담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NC C팀(NC 2군)의 CAMP 2(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윤형준은 2023년에 대해 “경기 수, 타석 수 등 전체적으로 모든 수치가 제 커리어에서 가장 많았다. 저도 시즌을 풀로 뛰어본 적이 없어서 어느 정도 수치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지난해 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 기록을 바탕으로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는 방향성이 뚜렷하게 생긴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송지만 코치님, 전민수 코치님이 새로 오셨다. 2022시즌 경기도 많이 못 나갔고 여러 혼선이 있었는데, 해당 시즌이 끝나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까지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지만 코치님, 전민수 코치님이 멘탈 쪽 훈련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배팅보다 루틴을 정립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투자했다. 방향성이 서서히 잡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서 윤형준은 “제가 어떤 타자고 어떤 부분에 장점이 있는지 훈련하면서 깨달았다. 혼선 없이 연습하다 보니 어떤 길로 가야할지 명확하게 보였다. 그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경기를 많이 나가니 자연적으로 결과가 나왔다. 결과가 좋으니 자신감이 생겼고,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도 시즌 내내 꾸준히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즌 마무리는 아쉬웠다. 7월까지 불방망이를 휘둘렀으나, 8월 타율 0.189, 9월 타율 0.125로 부진했다. 이후 윤형준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 NC의 여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윤형준은 시즌 후반 페이스가 떨어진 것에 대해 “체력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제가 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니 상대 팀에서 저에 대한 분석을 잘하며 파고든 것 같다. 저도 나름 준비를 했지만 사람이 하는 것이다 보니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잘하려고 했지만 상대 팀에서 조금 더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면서 “저도 분석을 많이 하고 공부하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체력적, 기술적으로 크게 떨어진다거나 기술적인 혼동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가을야구를 돌아보며 “엔트리에 들어갔으면 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쉬웠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충분히 있었다”며 “내가 부족하니 못 들어간 것이다. 조금 더 준비를 잘해서 올해에는 나도 엔트리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팀 원들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봤다”고 털어놨다.

아쉽게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윤형준. 사진=천정환 기자
NC의 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 사진=NC 제공
아쉬움의 시간은 계속됐다. 윤형준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중인 NC N팀(NC 1군)의 CAMP 2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보다 더 큰 열정을 가지고 올 시즌 맹활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안 아쉽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가 그런 상황에 크게 동요되거나 상황, 환경을 탓할 시기, 연차는 아니다. 투정을 부린다면 어린애 같은 소리다. 홀로 준비할 게 있는데, 오히려 국내에서 하면 저에게 더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N팀 CAMP 2) 명단을 봤는 데 없길래 준비하는데 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윤형준의 말이다.

올 시즌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윤형준이 주전 1루수로 뛰기 위해서는 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을 넘어야 한다.

지난 200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5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데이비슨은 빅리그 통산 54홈런, 마이너리그 통산 226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유니폼을 입고 112경기에서 19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윤형준은 “(내가 뛰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그 외국인 타자보다 뛰어나고 월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장타력에서 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제가 준비할 것만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타석에서 정확하고 강하게 칠 수 있으면 나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수치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지난 시즌보다 잘할 것이다. NC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엔트리에 들어 같은 일원으로서 쾌감이나 감동을 느끼고 싶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낼 때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윤형준은 올 시즌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마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