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특례’ 대환대출이 65%···부동산 시장 영향은 미미

한동훈 기자 2024. 2. 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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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규모가 출시 일주일 만에 1만 건에 달하고 2조 5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주택구입·전세자금을 연 1~3%대의 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빌려주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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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일주일만에 2.5조 신청 ‘인기’
65%가 기존 대출 갈아타는 대환대출
신규 구입 대출 비중은 20%에 그쳐
집값·거래량 반등 촉매 역할 어려울듯
[서울경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신생아 특례 대출 안내 광고판이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규모가 출시 일주일 만에 1만 건에 달하고 2조 5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신청 금액의 65%가 기존 주택 구입자금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대환 수요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매수 수요보다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1주택자들이 더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신생아 특례 대출이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촉진할 ‘메기’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6일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총 9631건, 2조 4765억 원의 대출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주택 구매 자금용인 디딤돌 대출은 7588건, 2조 945억 원을 기록했다. 대환 용도가 6069건, 1조 6061억 원으로 전체 대출 신청액 중 65%를 차지했고 신규 주택 구입 용도는 1519건, 4884억 원(20%)에 그쳤다. 상환용 대출이 신규 주택 구입 대출보다 3배가량 많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존 대출을 저리의 신생아 특례 대출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세 자금용인 버팀목 대출 신청 규모는 2043건, 3820억 원에 달했다. 이 중 대환 용도는 1253건(2212억 원), 신규 주택 임차 용도는 790건(1608억 원)으로 역시 대환 수요가 많았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주택구입·전세자금을 연 1~3%대의 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빌려주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저 1%대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다 보니 첫날부터 신청자가 몰려 신청 사이트 접속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특례 대출이 젊은 층의 구매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대환대출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보여 집값이나 거래량 반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년간 한시적으로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43조)은 신규 주택 구입용 대출 비중이 65%가 넘었는데 신생아 대출은 이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어서 신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수요가 아직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빠르게 내릴 수는 없어서 상반기에는 연 1~3%대인 대환대출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례보금자리론과 달리 각종 제약 요건이 있는 점도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아이를 낳아야만 이용할 수 있고 부부합산 1억 3000만 원 이하여야 한다는 소득규제도 있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가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신생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 가구는39만 5000가구로로 추정되며 실제 대출 신청을 하는 사람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며 “이 경우 전체 가구의 1% 수준 밖에 안돼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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