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역→키움' 잠재력 폭발한 동생에 자극…김태형 '눈' 사로잡은 롯데 유망주도 다짐했다 "나도 할 수 있다" [MD괌]

괌(미국) = 박승환 기자 2024. 2. 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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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주찬./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괌(미국) 박승환 기자] "나도 할 수 있으니 해보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4시즌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야수 이주찬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경남고-동의대를 졸업한 이주찬은 지난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주찬은 데뷔 첫 시즌 1군에서 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2군에서는 87경기에 출전해 73안타 1홈런 22타점 52득점 타율 0.272 OPS 0.738의 성적을 남겼다. 당시 롯데 1군에는 이주찬이 뛸 만한 자리가 없었고, 이에 롯데는 이주찬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현역 복무를 마친 이주찬은 2023시즌 롯데의 품으로 돌아왔고, 퓨처스리그 42경기에 출전해 34안타 3홈런 18타점 21득점 타율 0.301 OPS 0.843으로, 현역으로 복무했던 만큼 야구를 손에 놓은 기간이 길었지만,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준 끝에 생애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주찬에게서 무엇을 봤을까. 사령탑은 "생각보다 굉장히 좋게 봤다"고 말 문을 열며 "유격수로 수비를 가장 안정되게 하더라. 그리고 송구 능력이 현재 가장 좋은 것 같다. 타격에서는 파워가 굉장히 좋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부분에서 기대가 된다. 마치 신성현이 보는 것 같다. 툴이 굉장히 비슷하다. 갖고 있는 것이 너무 좋다. 갖고 있는 것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눈여겨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이주찬./롯데 자이언츠

특히 사령탑은 이주찬이 향후 롯데의 내야를 책임질 만한 미래의 자원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이번 시즌 롯데의 수비코치로 새롭게 합류한 김민호 코치 또한 이주찬을 굉장히 높게 평가할 정도로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모양새였다. 6일 취재진과 만난 이주찬은 사령탑과 코칭스태프의 칭찬에 대해 "왜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잘 한 것 같지 않은데…"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편으로 이주찬은 이런 쪽에서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사령탑이 칭찬한 이유를 잘 모르는 듯했으나, 수비력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했다. 이주찬은 "수비에서 만큼은 자신이 있다. 그리고 김민호 코치님께는 기존에 하던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호 코치에게는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을까. 이주찬은 "코치님께서는 내게 '수비를 힘들게 한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쓸데 없는 동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코치님께서 조금 더 편하게 하라는 주문을 하셨다"며 지금까지는 투 스텝을 통해 처리하던 타구를 이제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편하게 잡아낼 수 있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찬은 현재 키움 히어로즈에 소속돼 있는 이주형의 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주형은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고,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해 69경기에 출전해 70안타 6홈런 36타점 타율 0.326 OPS 0.897으로 잠재력을 대폭발 시켰다. 이주형은 현역으로 군 목부를 한 뒤 재능이 만개했는데, 이주찬도 동생과 같은 흐름을 노리고 있다.

2023년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키움과의 경기. 키움 이주형이 3회말 1사 큼직한 파울을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이주찬./괌(미국) = 박승환 기자 absolue@mydaily.co.kr

이주찬은 "입단 첫 시즌 한 차례 1군에 올라갔는데, 잘 못하고 내려왔었다. 작년에는 군대에 다녀온 뒤 수비가 너무 안 좋았다. 실책이 너무 많아서 기대를 할 수가 없었다. 스스로도 '이 상태로는 못 올라간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1군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다. 동생을 보면 사실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나도 할 수 있으니 해보자'는 마음이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역으로 복무한 선수들 중 군부대의 배려로 야구를 손에서 놓지 않은 선수들도 있지만, 이주찬의 경우 야구를 할 환경이 전혀 안 됐다고. 때문에 감을 찾는데 조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군에서 야구는 거의 못했다. 솔직히 할 여건이 안 됐다. 우리 부대의 경우 연병장도 없었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굉장히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구단에서 겨울 비시진을 보내는 것은 또 처음이라 형들과 후배들에게 물어보면서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겨우내 쉬지 않고 노력한 끝에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이뤄낸 이주찬이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는 타격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독, 코치님들께서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싶다"며 "올 시즌 목표는 개막전 1군 엔트리에 합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후 목표를 잡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령탑과 코칭스태프로부터 칭찬이 끊이질 않는 이주찬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경쟁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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