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상업용 부동산 걱정” 발언에 지역은행 NYCB 주가 또 큰 폭 하락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2. 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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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6일 미 하원 청문회에 나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걱정되지만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가 6일 또다시 큰 폭으로 내렸다. 4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상업용 부동산이 주도하는 은행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했지만, 지역 은행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나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줬다.

이날 NYCB 주가는 전일 종가인 5.40달러에서 출발했지만 줄곧 내리막을 탔다. 오후 3시 15분 4.05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전날 대비 약 22.2% 하락한 4.20달러에 마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걱정된다. 이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기관이 있을 수 있지만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당국이 이 문제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미 당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발(發) 위기’를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설명이기도 했지만, 시장에서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전국에 약 400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NYCB 주가는 지난달 31일 이후 연일 최저치를 찍고 있다. 31일 NYCB는 지난해 4분기 2억52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손실을 봤고, 배당금을 1주당 17센트에서 5센트로 70% 줄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엔 1억9900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특히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해 대출 2건을 대손 처리하면서 총 1억85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상각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발 지역 은행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했다. 반면 금리는 상승하면서 재융자를 한 사무실 임대인들이 더 큰 비용을 내게 됐고, 대형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더 많이 내 준 지역 은행 위기론이 터져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지역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위험노출액은 대형은행보다 약 5배 많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6일 주가가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다른 지역 은행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소재 M&T뱅코프의 규모가 NYCB와 비슷하고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험 노출 정도가 비슷하다”면서 “최근 수익 보고서에서 문제가 있는 부동산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JP 모건이나 씨티그룹 같은 미 대형은행은 수개월간 잠재적인 부동산 손실에 대비해 자금을 축적해 둔 상태여서 위험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사태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파장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파월은 4일 CBS 인터뷰에서 “부동산이 주도하는 또 다른 은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문제로 인해 문을 닫거나 합병해야 하는 은행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2008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위험이 크지 않고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에 종종 봤던 위기 상황의 전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지역 은행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제 전반으로 위험이 퍼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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