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린 ‘수상한 퇴사’…폭락 한 달 전 ‘사직서’ 낸 문제의 임원, 美 ‘발칵’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2. 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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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또 급락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신용등급마저 떨어지면서 기업가치는 며칠 새 반토막이 났다.

일본의 아오조라 은행은 지난 1일 미국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손실을 이유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하면서 주가가 21.49%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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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신용등급 ‘BBB-’로 하향
4거래일 새 기업가치 반토막
뉴욕 시내의 뉴욕커뮤니티뱅크 점포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또 급락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신용등급마저 떨어지면서 기업가치는 며칠 새 반토막이 났다. 이 와중에 회사의 위험 관리를 담당하던 임원은 주가 폭락 직전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돼 도덕성 논란에도 휘말렸다.

5일(현지시간) NYCB 주가는 전일 대비 10.60% 급락하며 5.4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48% 폭락한 것이다.

지난 2일 거래 마감 이후 신용평가사 피치가 NYCB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춘 여파로 주가는 더 떨어졌다. 피치는 등급을 하향하면서 “4분기 실적 발표 결과 NYCB가 두 개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높여 잡으면서 해당 분기 2억5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NYCB 경영진이 부실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9년부터 NYCB 최고위험책임자(CRO)를 맡아온 니콜라스 먼슨이 지난 1월 초 돌연 사임했다. 사임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을 알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미리 짐을 쌌다는 해석이 나온다.

NYCB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당시 작년 4분기 2억52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피스 관련 대출 부실 여파로 1억8500만 달러(약 2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투자자 우려를 키웠다. 주당 17센트이던 배당금은 5센트로 70% 삭감됐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에 따른 타격은 일본과 유럽 등지의 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아오조라 은행은 지난 1일 미국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손실을 이유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하면서 주가가 21.49%나 폭락했다. 같은 날 독일의 도이체방크도 작년 4분기 미국 부동산 관련 손실 충당금을 1억2300만 유로(약 1750억원) 쌓았다고 밝혔다.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은행권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저녁 방송된 CBS ‘60분 쇼’에 출연해 지역은행 위기에 대해 “오피스 가격이 팬데믹 이전보다도 더 낮게 떨어지면서 지역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상당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일부 소규모 은행들이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더 큰 은행들의 대차대조표를 살펴본 결과 관리 가능한 수준의 문제로 보인다”며 “2008년 금융위기가 재현될 위험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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