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선수는 범인이 될 수 없다...책임은 클린스만이 져야

김대식 기자 2024. 2. 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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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는 감독 놀음이다.

선수들은 감독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결국 선수들은 감독의 장기말 같은 존재다.

선수들은 그저 감독이 요구하는 움직임에 따라서 뛰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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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축구는 감독 놀음이다. 선수들은 감독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4강에서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충격적인 결과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경기력이 나오면서 첫 번째 실점을 자초한 박용우한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용우의 경기력이 저조했던 건 사실이지만 박용우만이 대표팀에서 문제였을까.

그렇다면 박용우을 교체했을 때 경기력 자체가 달려졌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팀의 중심을 잡아야 줘야 할 박용우의 포지션에 황인범이 재배치됐지만 경기력이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황인범도 패스미스를 저질러서 또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선수가 바뀌었는데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과연 선수들이 문제일까 아니면 선수들이 실수하도록 방관한 감독이 문제일까.

또한 패스미스는 전반전부터 모든 선수에게서 나왔던 동일한 문제였다. 모든 선수가 하나된 조직처럼 움직이지 못한다면 선수에게 비난을 퍼붓는 현실이 올바른 것일까.

결국 선수들은 감독의 장기말 같은 존재다. 공을 어떻게 터치하고, 슈팅을 날릴 때 오른발을 사용하겠다는 플레이는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서 진행된다. 반대로 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에 달렸다. 선수들은 그저 감독이 요구하는 움직임에 따라서 뛰었을 뿐이다.

약속된 플레이가 없으면 결국 선수가 경기장에서 직접 판단해 전술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끼리 아무리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고 해도, 방향성이 없는 팀 안에서는 서로가 생각하는 움직임이 순간 다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실수가 나올 것이며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연출될 것이다. 이런 문제 역시 선수들이 문제인 것일까.

16강과 8강을 거치면서 좀비 축구로 포장된 성적 역시 선수 개인 능력에 기대서 만들어졌을 뿐이다. 설영우의 극적인 오버래핑 타이밍과 조규성의 마무리, 조현우의 선방쇼 그리고 손흥민의 호주전 대활약에 있어서 클린스만 감독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

한국 선수들의 개인 역량이 요르단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뿐만 아니라 이번 대표팀은 역사를 통틀어 제일 강한 전력이었다. 이런 선수들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서 뛰지 못한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 감독을 데려온 대한축구협회 역시 질타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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