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변액·저축보험… 투자자들 외면 받나?
[편집자주]고금리 장기화 현상이 보험업계에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효자상품으로 불리던 변액보험은 고금리로 주식시장 침체가 길어지며 신규계약 실적이 줄었다. 저축성보험은 실수요자들이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가 높아진 은행 예·적금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한편에선 보험사들이 고금리를 활용해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①흔들리는 변액·저축보험… 투자자들 외면 받나?
②서민들 '한숨'… 보험사 대출금리, 계속 오르는 이유는?
③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 올 하반기 반등?
고금리 여파로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2011년 전체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 가운데 변액보험은 24%, 저축성보험은 63%를 차지할 만큼 해당 상품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생보업계 주요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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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들의 주요 상품 중 하나인 변액보험이 수익률이 하락하며 판매량이 줄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변액보험 수익률 상위 10개사의 2013년 12월 말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누적 수익률은 연 44.44%로 전년 동기 대비(연 67.34%) 22.9%p 하락했다.
변액보험은 보험상품 중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저금리와 주가 상승기에 관심이 높아진다. 2021년에는 코스피지수 3300선 돌파 등 증시가 활황을 나타냈고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도 확대되면서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변액보험 경우 ▲보험상품 특성상 최저보증기능이 탑재돼 있어 투자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 투자자들이 직접 펀드에 투자하면 가입·환매 때마다 매번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변액보험을 통하면 펀드 변경 시 수수료가 없다는 점 ▲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적용된다는 점에도 매력을 느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 인상 기조 종식을 시사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1월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연 3.50%인 기준 금리 동결을 밝히며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전보다 낮다고 설명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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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는 저축성보험 판매 부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가입한 저축성보험을 해약하고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예·적금으로 갈아타는 이들이 증가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저축성보험 평균금리는 2.5%로 5대 시중은행 예·적금 평균금리인 6.4%보다 2.9%p 낮았다.
지난해 은행들은 금리 인상 시기에 가입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올린 반면 보험사들은 IFRS17(새국제회계기준)에서 수익 기여도가 낮은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기로 하면서 저축성보험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저축보험은 보험상품 특성상 사업비와 재해·사망 보험료 등으로 환급금에서 차감하는 금액이 있기 때문에 가입 시 금리가 높더라도 만기 또는 해약할 경우 금리는 적용금리보다 낮아진다.
이를테면 연복리 4.5% 저축성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사업비를 제외하면 만기 또는 중도해지 시 실제 환급하는 금액은 납입보험료를 적용금리로 계산한 금액보다 적어지는 것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금이 은행권으로 이동하면서 저축성보험 위주로 계약해지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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