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BU] 한국 잡고 '기립박수' 받은 요르단 감독, "선수들, 영웅적 경기 펼쳤다"

김유미 기자 2024. 2. 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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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알 라얀/카타르)

요르단 감독이 한국을 제압한 선수들의 영웅적인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자신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 대표팀은 7일 새벽 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8분 야잔 알 나이마트, 후반 21분 무사 알 타마리의 득점을 앞세운 요르단은 한국을 꺾고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일궜다.

경기 후 그가 기자회견장에 등장하자마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모든 이에게 축하를 보낸다. 선수들이 영웅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모두가 힘을 합쳐 승리했다. 칭찬은 앞으로 더 발전하는 동기부여 삼겠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는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는 선수들을 보며 남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100%가 아닌 선수들을 데리고 대회를 준비했다. 우리는 인프라와 훈련 환경에 투자해야 하고, 선수들도 더 높은 수준에서 뛰어야 한다. 유소년도 발전해야 한다. 오늘의 승리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투자의 결실이다. 한국과 일본을 보면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을 강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요르단도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배출할 수 있다. 하나씩 블록을 쌓아 올려야 한다."

조별 리그 2차전 상대였던 한국과 부담스러운 '리턴 매치'에도 아모타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자신 넘치는 모습을 보인 요르단이다.

그는 "다들 한국이 어떤 팀인지를 잘 안다. 상대를 필요 이상 존중할 필요는 없다. 지난 5경기의 통계를 들여다 봤다. 한국은 8실점을 했다. 우리가 또 다시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공격수들이 뛰어나지만 우리는 전반전에만 다섯 번이나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전 첫 공격에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며, 이번 승리가 '잘 아는' 상대인 한국을 분석한 결실임을 알렸다.

결승전만을 앞둔 요르단은 8일 이란과 카타르의 맞대결 승자와 맞붙는다. 아모타 감독은 먼저 "감독과 선수들은 각자 역할이 있다. 우리는 요르단의 국가대표다. 가진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 조별 리그 첫 경기와는 달랐다. 한국과 2-2로 비겼다. 일대일 찬스에서 특히 그랬다. 물론 상대 능력이 뛰어나지만, 우리는 효과적으로 특정 영역에서 상대 공격수를 봉쇄할 수 있었다"라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또한 아모타 감독은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우리는 능력 있는 팀이다. 5경기에서 8골을 허용한 팀(한국)을 상대하니까, 그 점을 공략하기로 했다. 한국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하지만 투지 있게 수비하며, 특정 지역에서 압박한 게 잘 먹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지도자다. 그와 한국 선수들을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가 더 효과적인 팀이었다"라며 한국전 승리를 다시 되돌아봤다.

또한 어떤 상대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아무도 모른다. 준비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평가전 결과가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 모두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감독과 팬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골을 넣는 것도 선수들이다. 공격하고 나서 수비로 돌아오는 기본 원칙 등. 선수들이 100%를 발휘할 수 있도록 전술적인 부분을 준비했다. 첫 경기에서 실수를 많이 저질렀지만, 오늘은 훨씬 잘했다. 내일 한국을 다시 상대한다면 우리가 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선수들 개인의 노력이 전술적으로 모여 나오는 것이다."

모로코 출신의 아모타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모로코 국기를 든 팬들도 경기장을 방문했다. 벤치에서도 스태프들과 함께 모로코 국기를 들어올렸던 그는 "감사한 말씀이다. 보셨다시피, 언제나 우리는 매 경기에 진지하게 임했다. 오늘의 성취는 모든 선수들 덕분이다. 팀의 노력과 모든 스태프가 힘을 합쳤다. 감사드린다. 알리 왕자의 존재도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모로코 축구의 좋은 이미지를 준 것 같아서 기분 좋다. 모로코의 지지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결승에 오른 요르단은 오는 11일 새벽 0시(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카타르의 4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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