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부진은 불편함 누적… 국민이 아쉬워하는 부분 풀어줘야” [여의도행]
서울 동작을 탈환으로 5선 도전
“野 이슈 몰이에 대응 부족한 면
사실 여부 떠나 지지율 발목 잡아”
“정권 심판 아닌 미래 비전 경쟁해야
미래권력 韓, 적절한 역할 하고 있어”
‘1호 공약’은 저출생 해결 헝가리 모델
교육도시·사통팔달·15분 도시 동작 공약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예비후보로 나선 서울 동작을은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가 1명인 지역구 44곳 중 하나다. 나 전 원내대표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거물급 정치인인 데다 전국 204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한 국민의힘 당무감사에서 원외 부문 1위를 차지할 만큼 지역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아무도 도전장을 내지 못한 것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당의 운영에 있어 절차나 당정 간 소통 등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국민에게 불편함을 준 것이 누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기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당 지지율이 낮고, 우리 당에 대한 거부감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수도권 분위기가 녹록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이슈 몰이에 우리의 대응이 부족한 점이 있고, 그런 것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지지율을 발목 잡아왔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 과정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국민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좀 풀어드리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4·10 총선이 정권 심판 구도가 아닌 미래 비전을 대결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2대 국회 ‘1호 공약’으로 자녀 수에 따라 대출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헝가리 모델 입법화를 제시하고, 도서관·문화예술공간·체육시설·공원·복지시설 등이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15분 도시 동작’을 만들고자 하는 것 역시 나 전 원내대표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나온 결과다. 다음은 나 전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썩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우리 당에 대한 거부감을 말하는 분들도 많다. 수도권이 전반적으로 녹록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얼마 전에 한 중년 여성분을 만났는데 한 위원장을 따라 까만 뿔테 안경을 쓰셨다고 하더라.”
―당내 ‘수도권 위기론’이 여전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앞으로 공천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사실 국민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좀 풀어드리는 건 필요하지 않을까.”
―국민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라면.
“당의 운영에 있어 절차나 당정 간 소통 등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국민에게 불편함을 준 것이 누적됐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분열한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좌파 진영은 총집결해서 이태원참사 특별법,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등으로 이슈몰이를 했다. 여기에 우리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대응을 못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그런 것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지지율을 발목 잡아왔다.”
―국정 지지율이나 당 지지율이 한 위원장 지지율에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민주당은 계속 대통령 지지율을 발목 잡으려 할 것이고, 이번 선거를 정권 심판으로 몰아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권력 중 한 축인 한 위원장이 등장했기 때문에 이 미래권력이 조금 더 분발한다면 그것이 우리 당의 총선을 이끌어갈 수 있지 않나 생각도 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는데. 이런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나.
“사실 총선이라는 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당이 앞으로 미래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대한 평가가 돼야 할 것이고, 민주당과 우리가 그런 경쟁을 해야 한다. 공정한 공천 과정과 그런 프레임 전환이 시급하고, 그 역할을 한 위원장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최근 일련의 한 위원장의 행보는 그 역할을 해주기에 적절하다고 본다.”
“제 1호 공약이 헝가리 모델 입법화다. 우리로 치면 주택자금 2억원을 1% 금리로 20년 만기 대출해주고 자녀 수에 따라 이자와 원금을 탕감해주는 제도다. 이 문제는 복지가 아니라 우리의 존망, 투자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 난임·육아·보육·교육 등 모든 문제를 다 풀어야겠지만 첫걸음을 떼게 하는 데는 주거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은 어떻게 봤나. (동작을 현역 의원은 “사법농단의 피해자”로 민주당에서 인재 영입된 이수진 의원이다.)
“태산명동 서일필(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쳤으나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라는 뜻)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법원을 무력화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사법농단 사건이다. 사법부의 정의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전직 판사로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문재인 감독, 김명수 주연의 사법농단 사건에서 조연을 맡았던 정치판사들이 그 결과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
―민주당에서 이 의원을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두고 선호도 조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경쟁자로 어떻게 평가하나.
“저하고의 싸움이다. 동작은 민주당 지지율이 상당히 높은 곳이고 녹록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결국 나경원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교육이다. IB(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도입, 과학중점학교 등 어떻게 우리 아이들 교육을 잘 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이수과천복합터널 등 교통 문제 해결이다. 마지막으로 걸어서 15분 안에 도서관, 문화예술공간, 체육시설, 공원, 복지시설 등이 있도록 ‘15분 도시’로 도시를 재배치해보려고 하고 있다.
―21대 국회에 아쉬운 점을 꼽자면.
“초선 때 국회법에 정해진 숙려기간과 상관없이 여야가 합의하면 그냥 표결하길래 ‘왜 국회법을 안 지키냐’고 선배 의원에게 물은 적이 있다. 그랬더니 ‘국회에서는 법보다도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국회에선 합의만 있다면 남자가 애 낳는 것 빼고 다 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지금은 국회가 합의가 아니라 표결의 국회로 바뀌었다. 그러면 국회의원을 300명 뽑을 필요가 있나 생각도 들었다. 최근 정치인 피습 사건에서도 정치권이 극단적인 갈등과 분노를 유발하고 조장하고 이용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이제 그런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 5선이 된다면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유지혜·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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