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이런 축구 아시안컵 열기는 없었다! '시청률+관중+SNS' 동시 대폭발 왜?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우리 태극전사들이 가슴 떨리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 축구 카타르아시안컵이 과거와 차원이 다른 흥행 역사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아시안컵에 이렇게 열광한 적은 없었다. 축구 월드컵과 유로(유럽축구선수권) 등에 비하면 아시안컵은 초라했다. 그런데 이번은 국내외에서 동시 폭발했다. '아시아의 월드컵' 답게 경기장(관중), TV(시청률), SNS(참여)에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역대급 관중 흥행에 성공했고, 국내 TV 시청률은 기대치를 훌쩍 타넘었다. 아시안컵 관련 SNS에도 게시물과 참여가 쏟아졌다.
국내에서의 흥행 지표는 TV 시청률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바레인전 시청률은 19.7%(tvN, tvN스포츠 합산)였다. 두번째 요르단전 21.8%, 세번째 말레이시아전 22.2%를 찍었다. 세 경기 모두 시청률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30분 킥오프가 주효했다. 더욱 놀라운 건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이었다. 시청률 '죽음의 시간대' 새벽 1시 시작된 경기의 시청률이 무려 14%로 나타났다. 호주와의 8강전 시청률도 새벽 0시30분에 열렸는데도 불구하고 22.2%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축구팬들은 한국 경기에만 열광한 것이 아니다. 일본과 이란의 8강전(3일 오후 8시30분) 시청률은 5.2%였다. 결코 낮지 않은 수치였다.
독점 중계권사 CJENM은 시청률 고공행진에 깜짝 놀랐다. 대회 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AFC 중계패키지를 갖고 있는 CJENM은 tvN과 tvN스포츠를 통해 이번 대회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하고 있다. CJENM 김유림씨는 "이번 대회를 중계하면서 '퇴근길 라이브', '온필드 프리뷰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축구팬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다"면서 "특히 박주호 위원이 믹스트존에서 선수들과 만난 유튜브콘텐츠 '퇴근길 라이브'엔 동시 접속자가 20만명을 돌파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1년여 전 카타르월드컵 때 지상파 3사가 동시에 한국 경기를 중계한 것과는 달랐다. 방송계에선 "이번 아시안컵 시청률 대박은 예상 외의 결과다. 축구 콘텐츠에 대한 독점 중계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의미있는 결과로 향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 국민들을 이렇게 TV 앞으로 끌어모은 힘은 뭘까. 아시안컵에 참가한 팀들의 경기력이 예전 보다 향상됐지만 아직도 월드컵, 유로 보다 떨어지는 건 인정해야 한다. 단순 경기력 만으로 우리 팬들이 열광한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태극전사들의 높아진 인지도에 주목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원정 16강 달성 이후 태극전사들의 외연이 확장됐다.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이제 국민 누구나 아는 수준에 도달했다. 두 빅스타는 광고를 통해 매일 팬들에게 노출돼 있다. 여기에 황희찬(울버햄턴) 조규성(미트윌란)은 TV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해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 이 보다 더 좋은 건 없다. 그들의 SNS 팔로워가 확 늘었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상'을 받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탁월한 경기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지금의 축구 A대표팀에는 보고 싶은 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당연히 그들이 한데 모여 주전으로 뛰는 클린스만호 경기를 보고 싶어 경기장으로 몰리고, TV 앞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총장은 "결국 사람이다. 라이트한 팬들이 몰려야 흥행에 불이 붙는다. 여러 선수들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아시안컵에서 경기 내용이 연달아 극적으로 펼쳐지면서 관심이 폭발한 것으로 봐야 한다. 프로축구연맹은 이 열기를 시즌 K리그 개막으로 가져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현장의 흥행 지표는 관중과 SNS로 알 수 있다. 대회 조직위와 AFC는 이미 성공한 대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관중과 SNS 지표가 역대급이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입장한 관중이 총 106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04년 중국대회로 104만명이었다. 16강 이후 결승전까지 펼쳐질 11경기를 감안하면 이번 대회 총 관중수는 15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최다 관중 경기는 개최국 카타르와 레바논의 조별리그 경기로 8만2490명이 몰렸다. 또 조직위는 아시안컵 관련 SNS계정 노출수 6억8900만건, 참여 500만건, 동영상 조회수 2억8000만건으로 아시안컵 사상 최고 수준의 참여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이정섭 마케팅팀장은 "개최국과 인근 중동 국가의 참가와 선전이 관중 흥행에 영향을 주었다. 16강에 오른 중동팀이 9팀이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 등은 현지 및 유럽 등 체류 국민들과 서포터스가 가세해 흥행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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