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바이든...프랑스 대통령 이름 착각, 단어 못 떠올려 한 동안 침묵
전날엔 마크롱 대통령을 미테랑으로 실수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高齡)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든이 6일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를 기억하지 못해 한 동안 머뭇거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포함한 긴급 예산안 처리를 강조하는 백악관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의 힘에 대한 문제”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고 한 뒤 한 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반응이 있었다”면서도 문장 뒤를 완성하지 못했고, 다시 “반대편으로 반응이 있었다”면서 다시 침묵했다. 그러다가 “그렇다.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라며 문장을 완성했다.
이는 무함마드 빈 압불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앞서 이날 카타르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질에 관한 합의의 일반적인 틀에 대해 하마스로부터 답변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바이든은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2020년 미국 대선 승리 뒤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야기를 하던 중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잘 못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내가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며 “그러자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말했다”고 했었다. 그러나 당시 참석자는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고 28년 전인 1996년 별세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면서 미테랑에 줄을 긋고 해당 인물을 마크롱으로 바로잡았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연이은 바이든의 ‘말 실수’는 상대 진영의 공격 소재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여든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올해 77세로 당내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해 “고령 정치인의 인지능력이 우려된다”며 75세 이상의 후보에 대해서는 ‘정신 능력 테스트’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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