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준결승 탈락 자책하며 사과..."나를 질책하고 동료들 잘했다고 말해 주세요"

강은영 2024. 2. 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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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비판 여론..."안타깝게 생각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국은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패해 탈락한 것에 자책하며 사과했다. 또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선 "감독님이 질책받는 것에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클린스만호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해 그대로 탈락했다.

4번째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2011년 아시안컵 무대에 처음 나섰던 손흥민은 2015년 대회 준우승을 가장 좋은 성적으로 남겼다.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 속상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히 부족해서 진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며 "오늘 요르단이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입장에서는 제가 너무 부족했고, 팀을 이끄는 데 있어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토너먼트였던 것 같다. 또 많은 선수들의 희생 또 헌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너무나도 선수들한테 미안하다"면서 "저희 팬분들한테 또 대한민국 국민들께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턴오버가 잦았고, 수비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 모두 120분 연장 혈투를 벌인 탓이었다.

손흥민은 체력적인 부담이 컸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저희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답변일 것"이라면서도 "오늘 경기는 준결승이고 너무나도 큰 대회다 보니까 긴장감과 경험 부족 등이 경기장에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고,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을 챙겼다. 손흥민은 "저희 팀이 준결승 패배로 인해서 지금 선수들 참 많이 실망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저한테 질책하시고 저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동료들을 감쌌다.

한국 대표팀은 당장 3월 18일부터 소집돼 2026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에 나선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월드컵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나'라는 질문에 "일단 그전에 제가 먼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아시안컵 우승하려고 모셔왔는데 4강 문턱에서 좌절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서 감독님이 질책을 받는 거에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토너먼트 하기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너무나도 안 좋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받는 부담감이 정말 많으셨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잘 이겨내셨고 또 선수를 케어하는 데 있어서 정말 티도 하나도 안 내시고 정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감독님은 분명히 이런 계기를 통해서 더 단단해지시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대표팀을 1년 정도 맡으셨는데 한국에 돌아가셔서 더 많은 분석을 하실 거고, 더 단단한 팀을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그다음 문제는 저희가 소집되면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한번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알라이얀 =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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